취재수첩 (사회팀/권혁상 기자)

청주시가 또한번 우스꽝스런 인사 촉극을 연출했다. 지난 2월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문화예술체육회관장직에서 대기발령 시켯던 이영봉 서기관을 3개우러만에 원대 복귀시킨 것이다.
당초 이서기관의 경질배경에는 김현수 전시장의 '괘씸죄'적용설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소속장당인 자민련의 지구당 행사를 위해 예술의 전당 예약을 신청했으나 한나라당의 선약 때문에 원하는 날짜를 잡지못하고 밀려났다는 것.

정치인 출신인 김 전시장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짐작이 간다.
결국 이서기관은 대기발령을 받고 국장실 한켠에 더부살이로 책상에 마련해야 했다. 울분 삭이던 이서기관은 지난 3월 김 전시장이 지사출마를 위해 사퇴를 선언하고 난뒤 자신에 대한 부담인사에 대해 충북도 소청심사위원회에 대기발려 취소청구를 신청했다.

하지만 문슨 영문인지 이서기관은 소청심사 당일 위원회 소집 몇시간을 앞두고 스스로 취하하고 맡았다.
이서기관의 소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시의 고위직 인사가 다시 한번 흔들리는등 혼란이 예상되자 내부에서 집요하게 취하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민선단체장의 인사전황을 고발하고 명예훼손을 하겠다고 나선 이서기관은 막판에 뜻을 꺽었다. 행정관료 조직의 관행적 질서를 깨트리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2개월만에 재발령의 기회가 왔다. 자신의 집을 시에 경로당 건물로 매각추진해 말썽을 빋은 흥덕구 오익규부구청장이 감정법인의 수사확대등 일파만파로 사태가 확산되자 스스로 사표를 던진 것이다.

결국 서기관의 인사숨통이 트여 3개월만에 문화예술체육회관장직에 복귀했다. 결국 민선단체장의 무원칙한 인사로 인해 당사자는 물론 청주시 관료조직 전체가 곤경을 겪게 된 셈이다.

최근에는 민선단체장이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위간부가 회의석상에서 시장직대에게 하극상을 빚어 시의회까지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민선단체장의 무분별한 인사권이 호가호위 (虎假虎威)의 부작용마저 낳고 있찌 않은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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