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공화국의 뇌물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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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공화국의 뇌물만사성
  • 권혁상 기자
  • 승인 1998.05.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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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사회팀/권혁상 기자

귀신도 돈을 무서워한다는 세상인데 이를 말이 무엇이겠는가? 얼론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각양각색의 뇌물비리 사건을 토해 놓는다. 고위 정치인에서 말단 하천감시원에 이르기까지 돈과 독을 구분하지 못해 신세를 망친다.

지난 한 주일간 삼창감정평가법인 충북지부의 뇌물 · 향응제공사건이 연일 신문 · 방송보도를 채웠다. 비자금 정부에 이름이 오른 공무원이 28명에 달하고 관련 기관만도 12개에 달했으니 가슴이 뜨끔한 공무원들이 여럿이었을 것이다.

취재결과 삼창의 김모지부장은 청주의 고교 · 대학 학연을 십분 활용해 인맥관리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살 우리 사회는 동문 · 혈족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동류의식을 발휘한다. 적당한 허물은 그냥 덮고 서로를 위해서라면 공정한 룰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물로 이번 사건을 통해보면 단순히 김모지부장이 주선한 동문들의 술자리에 끼어든 죄(?)로 하루아및에 수사대상이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충청도 양반을 일겉을 때면 으레 선비저인을 앞세운다. 불의에 물들지않는 은근과 끈기, 고집을 지참한 것이다. 하지만 잘돗된 양반정신은 체면과 허례를 부른다. 남의 청탁을 딱 잘라 거절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그것이다. 공무원은 국가의 기간조직이며 사회의 공인이다.

공정한 게임의 틀을 적용해야 할 장본인들이다. 연고에 얽매이고 검은 돈에 한눈 팔기 시작하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수년전 모선배로 부터 들은 충고는 언제라도 되새겨볼 만하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권력이있다. 문제는 각자의 권력을 어떻게 쓰느냐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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