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점자 동점 '돌발상황' … 유권해석도 무효
이의신청-기각-표결-재선거 등 파행연출

지난해 12월 'I일, 충북대 교수들은 주자문 교수(53 · 사 범대 사회교휵)를 제6대 신임 총장으로 선택했다. 7명이라는 사상 유례없이 많은 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 선거는 당일 재적교수 625명 중 600명이 참여,96쎄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등 초반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주교수는 3차 결선투표에서 222표를 얻어 208표를 획득한 강신우 교수(62 · 농대 농경제)와 168표를 얻은 신방웅 교수(56 · 공대 토목) 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2차투표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1위인 주교수는 195표를 얻었으나 강교수와 신교수가 159표로 동점을 받았기 때문.

앞으로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야기된다. 선거관리규정상 충북대는 1,2차에서 재적과 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 3차에서서 최고득점자와 차점자에 대한 결선투표를 치러 최고득점자를 총장으로 선출하도록 하 고 있다. 당시 차점자 처리를 놓고 교수들간에 의견이 엇갈리자 선관위(위원장 정우태교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중앙선관위에 유권 해석을 요청했다.

차점자를 가리기 위한 3차 선거를 치른 후 4차에서 결선 투표를 하자는 소수 의견이니 왔으나 선관위는 중앙선관위의 해석에 따라 3차에서 3명의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치른것. 그러므로 과반수를 얻은 당선자를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였다. 결국 37% 지지를 얻은 최고득표자 주자 문교수를 당선자로 정하고 이날 선거는 마무리됐다.

 교수들은 선거를 마친 후 교수식당에 모여 축하연을 열고 후보로 나섰던 교수들이 승복하는 한편 선의의 악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차점자 처리를 중심으로한 선거 절차가 정당 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강신우 신방웅 임동철 박주현 김명교수 등 5명의 후보들은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따라서 총장힘용추천위원회(위원장 황주광 교수회장)는 12월 16일 두 차례의 회의를 거쳐 이를 논의한 결과 21대8로 ‘이의신청 부당’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적위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12 · 11의 총장선거는 유효했다는 결론이었다.

상황이 여기서 종결되는가 싶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선거관리규정상 이의 신청을 받아 들이고 당선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총장임용추천위가 이의신청을 기각했음에도 일부 교수들이 서명운동을 전개, 311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선거절차가 정당하지 못했다는 이의서를 총장한테 제출했다.

곧이어 서거를 주도했뎐 황주광 교수회장히 미국에 파견 교수를 나감으로써 공석이 되자 1월 15일 충북대는 교수회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 선거에서 총장 후보로 나섰 던 김명 교수(사범대 국민윤 리)가 교수회장으로 당선되었고 임원진이 개편됐다.

새로 탄생된 교수회는 마침내 2월 5일, 임시총회를 열어 당초 선거가 정당했는가의 여부를 놓고 표결하게 된다. 참석자 위임장를 제출한 54명 을 제외하고 264명이 투표, 216명(81.8%)이 ‘정당하지 못했음’ 에 표를 던짐으로쩌 재선거를 불러 왔다.

재선거는 2월 11일, 당초 선거를 치른지 꼭 두 달만에 이루어졌다. 이날 위임 31명을 포함해 317명이 참가했으나 투표에 참가한 사람은 261 명. 역시 1, 2차 투표에서 과 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어 2차에서 올라온 최고득표자 강신우 교수와 신방웅 교수를 놓고 결선투표를 치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방웅 후보가 사퇴, 최종적으로 234표(89.7%) 를 얻은 강신우후보를 당선자로 결정했다. 이로써 충북대는 잠정적으로 총장 당선자를 2명 배출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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