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찾기 1년,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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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찾기 1년, 무엇을 남겼나
  • 충청리뷰
  • 승인 1998.01.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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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존재’ 법정으로 … 증언 엇갈려 진상파악 어려움

직지찾기 운동, 그 성과와 한계
‘현상금’ 등 다각적 노력 직지문화특구 조성 추진
‘인쇄문화축제’ 시민축제로 찾기 통한 직지 알리기 성과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를 찾기위한 운동이 전개된지 1년이 념고 있는 가운데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시민단체를 포함한 직지찾기운동의 확산과 직지알기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시민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1월 조직된 직지찾기운동본부(본부장 김현문)는 각계의 직지찾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직지바로알기 등의 홍보에도 주력하는등 직지찾기운동을 벌여 시민들로부터 직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의 직지찾기에 대한 동참을 유발했다.


현재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퇸 책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백운화상초록 직지심체요절(値指心體要節)’ 이다.
직지는 고려 우왕3년 1377년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간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고려시대 3대 고승으로 손꼽히는 백운화상이 승려들의 수행에 필요한 담론를 정리해 둔 것을 제자들이 금속활자본으로 제작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의 직지 이외에 국내에 존재하고 있는 또다른 금속활자본 직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고 특히 직지가 제작된 청주 흥덕사 인근 지역에서 금속활자본 직지가 배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면서 ‘직지찾기운동’ 의 시발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자신이 소장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섰으며 화제의 주인공은 청원군 북이면 화상리에 살고있는 최병학씨 (46)가족들로 선대로부터 간직해온 집안의 고서적 가운데 ‘직지’ 가 끼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책의 제목이나 내용은 모르고 있었으나 지난 95년 10월 청주MBC의 직지다큐멘터리를 보고 자신들이 소장했던 책이 바로 ‘직지’ 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책이 직지라는 사실을 알기 이전인 지난 93년말 고종사촌인 이윤상씨에게 책을 빌려주었고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씨를 사기 및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책을 빌린 이씨가 다시 자신의 손아래 동서인 안문학씨(42)에게 넘겨 주었고 결국 안씨와 집안 사이에 직지의 존재여부를 놓고 현재 청주지방법원에서 재판중에 있다.
하지만 이들 당사자들은 뚜렷한 물증도 정확한 증인도 없는 상태로 서로간의 주장만 펼치고 있어 별다른 진전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씨 가족들이 주장하는 문제의 책은 족보 5권, 고서적 서너권과 함께 아버지 최석락씨 이전대부터 보관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씨 가족들은 집안의 고서적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었으며 최씨는 지난 95년 10월 23일 청주MBC의 다큐멘터리 ‘직지’ 를 시청한 뒤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영인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직지찾기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황정하연구실장은 “최씨의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상당히 흥분됐습니다. 그분의 얘기는 시종 자신의 집에 있던 책과 영인본이 모든게 똑같다는 거예요. 표지의 직지라는 제목도 책의 소유자가 직접 쓴 글씨인데 이것도 똑같다고 한다면 같은 사람이 2권 이상을 소유했었다는 얘긴데, 통상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경우죠. 최씨 개인의 집념이 강하다보니 혹시 영인본을 보는 순간 정말 똑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 10% 가능성이 있다해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대해 이윤상씨는 “외삼촌 내외분으로부터 고서적 1권을 가져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목이나 내용은 전혀 모르겠고 다만 책 상태가 다른 집 것보다 좋았어요. 좀이 먹거나 썩지 않아서 표지도 깨끗한 편이었는데 제목은 안써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씨도 책의 대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이고 빌려온 즉시 안문학씨에게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안문학씨의 경우도 “내가 주로 모은 것은 맷돌, 베틀같은 옛날 물건이예요, 책은 별 관심이 없어서 동서가(이윤상씨)가 시골에서 가져다 준 것하고 우리 사무실 직원이 가져온 것을 합쳐서 10여권 있었던게
전부예요. 형님(최병학씨)집에서 가져온 책은 책표지상태가 다른 것보다 양호하고 처음 책갈피에 보니까 일제때 증권이 끼워 있길래 동서하고 같이 관심있게 본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증권이 끼인 책을 되돌려 준 것인데 아니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직지관련 재판은 현재 청주 지방법원에서 최씨를 원고로 해 안씨를 상대로 횡령혐의로 8차에 걸쳐 재판중에 있으나 객관적인 물증없이 양쪽의 엇갈리는 진술만 의존한채 재판을 진행하고 있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와함께 직지찾기운동본부는 지난해 직지를 최초로 인쇄한 성불산과 인쇄한 흥덕사, 직지를 목판으로 인쇄한 취암사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직지를 찾는 사람에게는 현상금 1천만원를 지급키로 했다.
또한 청주를 세계 인쇄문화 명승지로 만들기 위해 체육관, 청주예술의 전당, 흥덕사지를 연결하는 ‘직지 문화특구’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며 청주를 알리기 위해 ‘인쇄문화축제’ 를 보다 활성화시켜 청주의 대표적인 시민축제로 만들기 위한 활동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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