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언론, “민감한 시기” 보도 자제
조선일보, 기자회견전문 입수 2면 보도

안기부가 대선을 사흘앞둔 지난 15일 월북한 오익제씨의 기지자견 녹음테이프를 각 방송사에 배부하고 저녁 종합뉴스에 방송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의 녹음테이프는 지난달 20 평양방송에서 보도된 내용을 안기부가 녹취한 것으로 대남비방 선전과 함께 오씨가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와 월북 직전까지 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해 자주 논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MRC SBS는 이 녹음테이프를 전달받고 “민간한 시기에 특정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위험이 있다’’며 보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S는 이 녹음테이프를 직접 방송하지 않고 내외통신을 이용해 오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국민회의의 반론과 함께 앵커멘트로 보도했다. 한편 통일원도 15일 오씨의 기자회견 전문을 기자들에게 돌렸다. 출입기자들 대부분은‘기사가 안된다’ 는 자체판단에 따라 출고하지 않은데 반해 조선일보는 13일 이 내용을 입수해 14일자 신문 2면에 보도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