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사회문화부 기자

요즘 학교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 때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란 영화가 만들어 질 정도로 성적을 비관해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있었어도 집단 따돌림 등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요즘처럼 사회적 문제가 된 경우도 없었다고 합니다.

항간에선 현정부의 교육정책을 비난합니다. 다양성을 지닌 학생들의 다재다능한 재능을 키워주기보다 성적지상주의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 쏟아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받아내려는 아이는 감당이 안돼 결국 자살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을 대신해 국무총리가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을 떨겠는가란 말들도 합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폭력전담반을 꾸려 유관단체와 예방활동 및 선도활동에 나선다고 합니다. 경찰은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더불어 스쿨폴리스(학교폭력전담 경찰관)를 청주, 청원, 음성 제천, 영동 등 5개 지역교육지원청에 파견했습니다.

여기에 ‘학교폭력 안전드림팀’과 신고사이트를 개설해 학교폭력실태조사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집단 검거에까지 들어갔습니다. 그 수가 부족하지만 스쿨폴리스는 사례위주의 범죄예방교육과 가해학생 특별선도프로그램을 지역교육청과 협의아래 운영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교육계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습니다. 한마디로 ‘교권이 땅에 떨어지니 사법권이 교정을 넘었다’는 것입니다. 일부 교원단체에서는 남녀 교사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양성평등주의자들의 눈총을 받을 얘기이지만 여교사가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아이들 생활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교사로부터 부모의 정을 느끼고 인성이 다듬어 지는데 여교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문제란 지적도 합니다. 항간에선 성적지상주의 교육정책으로 오늘의 심각한 학교폭력을 불러온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실정(失政)을 꼬집기도 합니다. 대통령의 눈 밖에 나서 경찰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오늘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교육이 흔들리면 미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학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참다운 교권을 회복시켜 줘야 만 오늘의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미 교사들이 모여 평화로운 학교를 바라는 연구모임을 통해 성과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교사들이 담임을 맡아온 학급의 아이들은 스스로가 학급 규칙을 만들고 친구의 고통을 나의 일처럼 생각해 수업 시간에도 과감히 ‘멈춰’를 외친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작은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처벌과 선도의 시각이 아니라 원인치료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할 일은 관심입니다. 이들은 사법권이 교권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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