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정부의 유가자율화 조치 이후 도심 외곽 주유소를 중심으로 제살깎아먹기식 가격 파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쟁에서 낙오한 일부 주유소들은 경매위기에까지 직면 하는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주유소 업계의 이 같은 가격파괴경쟁은 한시적인 현상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 이다. 리터 당 20원선에 불과 한 턱없이 낮은 마진으로는 더 이상 실속없는 가격경쟁을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유공, LG 등 선발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카드마케팅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지역 소비자를 상대로 한 판촉전략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LG정유판매 충북지사는 지역 밀착형 판촉전략에 전력투구하는 인상이다. LG 는 지난 7월 충북농협본부와 업무협력조인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역 판촉전에 나섰다.

보리쌀 14 등 잡곡을 농협에서 구매해 고객에게 나눠주는 한편, 도내 8개 주유소에는 농 협 위탁판매장을 개설해 고객 반응을 타진중이다. 유공, 한화, 쌍용, 현대 등 타정유사들도 앞으로 고정고객 확보를 위한 판촉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태세다.

정유업계의 이 같은 서비스 경쟁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주유소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진다. 그러나 8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지리한 출혈경쟁을 치러온 주유소업계로서는 만시 지탄의 느낌을 지우기 어려울 것 같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