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스트’ 존재 여부 ‘주목’
상태바
‘정리스트’ 존재 여부 ‘주목’
  • 충청리뷰
  • 승인 1997.09.20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진택회장 비리 해부 관심속 “검경수사 미흡” 여론 비등

진흥종합건설 회장 정진택 씨의 로비실체를 밝혀줄 정리스트는 실재하는가. 정씨 사건이 본격적으로 법의 심판대에 오르면서 지역에서는 정리스트의 존재여부와 그 실체적 진실이 재판과정에서 제대로 밝혀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거액의 횡령 어떻게 가능했나

정진택 씨는 공사비를 과다 책정한뒤 차액을 챙기거나 지금은 도산한 자신 소유 언론사를 통해 압력을 행사, 거액을 특혜대출받거나 분양대금을 공사비로 사용하지 않고 전용 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수백억을 빼돌려 왔다는 것이 수사에서 부분적으로 밝혀졌거나 아니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정씨는 대한주택사업 협회 충북지회장과 주택공제 조합 중앙운영위원 등의 직위를 이용해 조합으로부터 실제 출자액의 20배를 신용 대출 보증을 서게해 금융권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정씨는 또 진흥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들에게 빚보증을 서도록해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는 수법을 사용,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부도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뉴월드코아백화점의 경우 부도로 인해 분양피해자 2백92명의 피해액 72억여원과 하청업체 납품업체 등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나 뉴월드코아사업은 진흥건설 측으로서는 기업살리기용 가상프로젝트로 사업 시작부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 것이 아니라는 부분에서 사기혐의가 충분히 인정되고 있다.

뉴월드코아는 1천5백평의 부지를 토지공사로부터 40억원에 매입해 분양계약자 및 하도급업체 보증금으로 1백55억4천7백여만원과 주택건설 공제조합 지불보증금 77억원 등 총 2백32억여원을 끌여들였다. 그러나 공사비로 투입된 금액은 실제 20억~30억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시공 의지가 당초부터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리스트와 비리 의혹부분

정씨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비리행위를 수년간 지속해 왔으나 부도직전까지 관계당국으로부터 조사한번 받지 않았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그가 엄청난 비리극을 저지를 수 있게 한 충분조건이 됐다는 시각이다. 지역에서는 바로 이 때문에 관계기관과의 결탁의혹에 짙은 혐의를 두고 있으며, 이같은 결탁 의혹의 배경에는 부정하게 긁어모은 돈이 다시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추정때문이다. 따라서 로비의 실체를 밝혀줄 소위 ‘정리스트’의 존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정씨는 로비에 탁월하다는 관련업계의 주장처럼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사법당국과 상당히 밀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북지방경찰청 고위간부인 S씨와 L씨와는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왔다는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자그마한 실례로 정씨는 그가 자주 이용한 청주 N양복점에서 수십만원하는 양복티켓을 수십장씩 만들어 명절때 성의 표시 명목으로 몇몇 유력인사들에게 돌렸으며, 이에따라 모 씨의 경우 양복티켓을 한꺼번에 몇장씩 가져와 양복을 맞춰 입는등 정씨와의 유착의혹이 짙다는 것이다. 또한 타지역으로 인사이동한 뒤에도 청주의 모 룸싸롱에서 부하직원들과 수백만원 상당의 술을 마시고 참석도 하지 않은 정씨 앞으로 계산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찌가 사업을 하면서 “물품대금을 딱지어음으로 돌리거나 공사비를 대물로 변칙 결제하고 있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정작 사법 당국으로부터 부도나기까지 사실규명이나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빼돌렸다는 내용의 외환관리법위반, 신문사주의 신분으로 불교방송에 참여, 측근인사를 간부로 임명시킨 것은 방송법위반이라는 등의 정씨와 괸련된 각종 의혹이 관계 당국이 투서로 접수됐다는 설이 무성했다.

실제로 청주지검에서 이같은 내용에 대해 내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찰조사 직후 불교방송 임원진에 있던 정씨 측근들이 일제히 사퇴하고 충청매일 사옥 8층을 무상으로 쓰던 불교방송측에 임대료를 요구한 것으로 밝히져 사실상 방송법에 저촉된 것이 사실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결국 정씨는 신문사 사주로서의 직위를 이용해 각급기관에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흘러다니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씨가 구속된 뒤에도 정리스트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때문에 ‘정리스트’ 는 분명히 있으나 감춰지고 있으며 배후에는 정씨의 집중로비대상 인물들이 비호세력으로 엄존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혜대출에 압력 있었다?
정씨는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과 관련해 압력과 로비를 적절히 병행함으로써 거액의 대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은행 청주지점의 경우 진흥종합건설과 계열사등에 모두 2백2억원을 대출했는데 이중 1백96억원을 주택공제조합의 지급보증을 근거로, 그리고 나머지 6억원은 담보 및 신용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표면상으로는 이같은 대출에 하자가 없는 듯 하지만 주택공제조합측의 엄청난 지급보증이 가능했던 점과 역시 조합측의 보증만을 믿고 선뜻 그처럼 거액의 자금을 대출한 은행측의 결정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게 건설업계 및 금융계의 반응이다.

 더구나 주택공제조합은 공동주택(아파트)도 아닌 근린생활 시설인 뉴월드코아 건설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줬다는 점에서 특혜대출 혐의를 강하게 받고 있다.
또 충북은행의 경우도 중앙지점과 본점영업부에서 모두 61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고 올들어서도 지난 3월께 15억원를 추가로 대출, 특혜의혹흘 샀다. 그러나 충북은행 역시 특혜대출 의혹부분에 대해서는 대한주택할부 금융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며 의혹관련설을 부인하고 있다.

고의부도와 비자금조성 여부

거액의 부도를 내고 달아났던 정씨는 부도전 도피자금 확보와 재산빼돌리기 등 사전 에 치밀하게 준비해온 점을 미루어 고의부도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함께 도주한 이모씨 (51)의 경우 전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어 정씨가 그와 사전에 부도시나리오를 짠 뒤 고의부도를 냈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정씨는 부도를 일으키기 전에 킹주택, 가주택, 삥주택 다상사 등 보증업체 대표나 협력업체 등에게 채무액 이상의 채권을 확보해 준뒤 3억~7억여원씩 당좌수표나 어음등 20억원을 받아 이를 현금으로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도피전 정씨가 확보한 현금은 검거되기 3일전 잠적한 이모씨와 아들 주영씨 등에게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정씨는 1심 공판에서 “진흥은 보증업체인 부강건설 부도로 82억원과 홍은, 보명 주택 등 맞보증회사의 연쇄부도로 자금난을 겪게 돼 부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고의부도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정씨는 정작 이들 보증업체의 채무는 변제하지 않은 채 이들 업체로부터 확보 한 채권부동산을 역이용해 50억원을 대출받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 사건처리 분명히해야

청주지검은 정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정씨가 회사자금으로 대출받은 15억원을 이용해 부인 박씨의 명의로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에 삥빌딩을 신축한 것을 비롯, 공사대금을 대물로 받아 회사로 소유권를 이전하지 않은 상당구 우암동 7억5천만원 상당의 상가 등 모두 28억5천만원 상당을 횡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의 횡령액수에 대한 피해자 및 주변의 시각과는 액수의 차이는 있으나 공식적으로 횡령혐의가 밝혀진 것이다.


어쨌든 정씨 사건의 실체적 비리, 즉 비자금문제, 정리스트규명, 고의부도, 사기분양, 횡령,재산은닉 등의 사실들이 재판을 통해 철저하고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