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조사, 세종대왕 빈도수 많고 박정희 36회

삼국시대부터 조선왕조의 역대 왕들이 영토 확장이나 피란·요양·사냥 등을 위해 충북지역을 22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 이후에는 전·현직 대통령 10명이 121차례나 방문하는 등 역대 왕과 대통령이 충북을 143번 방문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가 '2012 충북 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하나로 '역대 왕들의 충북 나들이 기초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기록만을 기초로 할 때 역대 왕 22명이 충북을 방문한 기록은 적어도 22차례 이상이다.

충북을 방문한 첫 번째 최고 통치자는 백제 다루왕(BC9~BC77)이었다. 영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던 그는 기원전 63년 10월 낭자곡성(지금의 청원군 낭성면)에 행차했다. 백제 성왕은 554년 7월 관산성(옥천군 옥천읍)을 공격하기 위해 충북 땅을 밟았다.

파사왕·일성왕·진흥왕·진평왕·문무왕 등 신라왕 5명이 충북을 유람했거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문했다.고려 태조 왕건과 공민왕도 지금의 충주 등을 행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충북과 가장 각별한 인연이 있는 통치자는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안질 등을 치료하기 위해 지금의 청원군 내수읍 초정약수인 '초수(椒水)' 등지를 수차례 방문했다. 역대 왕 중 충북 방문 빈도수가 가장 많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은 어떨까. 재임기간(15년 10개월)이 가장 길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옥천)가 충북에 있었기 때문인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문이 가장 많았다.

건국 이후 전·현직 대통령 10명이 121차례 방문했는데, 이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36차례나 충북을 찾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세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7년5개월)에 24차례 방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5차례, 김대중 전 대통령은 11차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 10차례, 이명박 대통령은 7차례 방문했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3차례, 윤보선 전 대통령은 2차례 충북을 공식·비공식 방문한 기록이 있다.

도는 역대 왕·대통령의 충북 방문 중 가장 의미가 깊고 기록물(행렬도)이 남아 있는 '세종의 초정 행차'를 3D 입체영상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성택 도 문화예술과장은 "삼국·통일신라·고려·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수도와 충북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자연경관이 뛰어나기 때문에 역대 왕들의 휴양·유람지역으로 충북을 선택했던 것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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