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일보와 KBS·MBC 발표 큰 편차
KBS “우리당 8곳 모두 앞서”↔한빛 “5곳만 선두”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언론사마다 판세점검을 위한 선거구별 지지율 조사 및 발표가 잇따르고 있으나 조사주체별로 여론조사 결과가 큰 편차를 보이며 엇갈리고 있어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청주 KBS는 지난달 28일 도내 8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하룻 동안 도내 각 지역구 20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청주 KBS의 여론조사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가 ±4.4%로 정당별 후보자 지지율 경우 8개 선거구 모두에서 열린우리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물 적합도는 열린 우리당 5곳, 한나라당 2곳, 자민련 1곳에서 우세를 보여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점차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청주 MBC가 바로 다음날인 3월 29일 가시청 지역인 도내 5개 지역구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코리아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개 방송사  충주“이시종 압도”, 한빛 “한창희 우세”
청주 KBS의 조사결과는 청주상당의 홍재형 후보(우리당)가 58%의 지지율을 보여 18.7%에 머문 윤의권 후보(한나라당)보다 크게 앞섰으며, 청주 흥덕갑 역시 열린우리당의 오제세 후보가 41%로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20.9%)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덕을도 열린우리당 노영민 후보가 43.8%로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19.6%)를, 청원 역시 열린우리당 변재일 후보(46.6%)가 한나라당 오성균 후보(11.1%)를, 보은·옥천·영동은 우리당 이용희 후보가 39.3%로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28.2%)를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 역시 이시종 열린우리당 후보가 44.5%로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20%)를 더블 숫자 이상으로, 제천·단양은 열린우리당 서재관 후보(38.8%)가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24.3%)를,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도 우리당 김종률 후보(27.0%)가 자민련 정우택 후보(23.1%)를 각각 앞서는 것으로 발표했다.

한빛 “증평…충북 유일 자민련 선전”
반면 한빛일보가 충청대 사회과학연구소와 함께 3월 24∼26일까지 사흘간 도내 성인 2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는 두 방송사 조사결과와 큰 차이를 나타내 주목을 끌고 있다. 한빛일보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주 흥덕을 경우 노영민 후보(33.2%)와 남상우 후보(30.6%)가 호각세를 보이고 있으며, 충주는 오히려 한창희 후보(33.1%)가 이시종 후보(28.5%)를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단양은 서재관 후보(39.6%)와 송광호 후보(35.2%)가, 그리고 보은·옥천·영동 역시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24.9%)와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22.9%)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주 KBS와 MBC 조사결과는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조사주체별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청주 MBC는 보은·옥천·영동에서 이용희 후보(33.8%)가 심규철 후보(18.6%)를 크게 앞선 것으로 발표했다.

“샘플링 조사방식 시점 따라 다르다지만”
또 한빛일보는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경우 자민련 정우택 후보(24.2%)가 열린우리당 김종률 후보(23.0%)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충북에서 유일하게 자민련이 선전하고 있는 선거구”로 분류했다. 반면 KBS는 앞서 밝혔듯 김 후보(27%)가 정 후보(23.1%)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처럼 언론사마다 조사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표본선정과 조사방식, 시점, 분석능력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는 해도 편차가 너무 크게 나타나니 혼란스럽다”며 “문제는 언론사보다는 여론전문조사기관들의 능력에 관건이 달린게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따라 누가 정확하게 민심을 읽어냈느냐는 판정은 결국 투표함 뚜껑이 열려야 판가름 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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