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렬 부장/ 제2사회부

말꼬리 하나 붙들고 물고 늘어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또 진천IC 건립 문제가 제17대 총선 증평 진천 괴산 음성선거구의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는 것도 경계한다. 사실 그러기에는 너무 작은 것 아닌가? 우리 지역을 대표할, 아니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어내고, 이를 입법화해야할 인물을 뽑는 신성한 무대에 “IC 건립 거짓말” 운운하며 논쟁이 되는 것은 주민 한사람으로서 왠지 자존심이 상한다.

 

정우택의원의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 입법 활동에서 지역현안에 대한 의욕적인 모습까지.여기에서 그 공과를 자의적으로 재단할 수 없지만 이미 주민들은 다 알고 있다. 기자가 안타까운 것은 그런 인물이 왜 하필이면 흘러 보내야 할 옛물에 몸을 실어 강을 건너려하냐는 것이다. 선거에 임박해서 지역유지, 몇몇 기자 불러놓고 ‘자기 치적 자랑하는-그것이 표로 연결되리라는 믿음’은 분명 구태이다. 그것을 당연한 현역 프리미엄으로 미화하려 한다면 이제는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지금 유권자의 의식은 한층 성숙돼 있다. “막걸리 한잔에, 동네 다리 놓아주었다고…” 자신의 소소한 이해득실에 휩쓸려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런 원시적 감정을 넘어서 극도로 세련된 정치의식과 논리로 무장돼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쏟아져 나오는 정치적 립 서비스가 아니라 확실한 정책과 사상, 정체성, 그리고 지역발전에 대한 깨끗한 비전을 요구하고 있다.

 

8년전의 정의원을 기억한다. 그는 국민당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신 뒤 와신상담, 여의도에 입성한 뒤 젊고 깨끗한 이미지로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는 말 그대로 40대 ‘젊은 피’였다. 매주 지역을 찾아 시름하는 농심(農心)들과 얼굴을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러기에 지난 16대 총선에서 주민들은 정부 여당의 프리미엄을 듬뿍 등에 업은 후보 아닌 약소정당의 그에게 표를 몰아줬던 것이다. 그 유권자들은 지금 몇몇 지역유지라는 사람들, 기자들이나 모아놓고 자기 자랑하는 정우택이 아니라 예전의 때 묻지 않은, 그래서 당당했던 그를 보고 싶어 한다.

살아남으려거든 초발심으로 돌아가라. 그를 아끼는 주민들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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