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강희 충청리뷰 편집위원

충북도 여성정책관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뒷담화가 많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도에서는 공모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사 결심만 남은 상태라며 이번주 중 공고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정책과는 지난해 12월 27일 과장이 다른 과로 발령이 난 뒤 벌써 한 달 이상 공석이다. 정책관을 뽑기까지 몇 개월간 비어있는 상태이고, 지금부터 진행해도 3월 중순이나 돼야 한다. 지나치게 신중한 이시종 지사의 스타일로 볼 때 아마 어지간히 속을 태워야 일이 마무리 될 것이다.

안그래도 요즘 청소년종합지원센터장 선정 건으로 충북도가 시끄럽다. 아동복지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모 지역아동센터장으로 활동한 H씨가 선정되자 청소년 상담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교수를 지낸 K씨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모 보좌관의 인사개입설까지 등장했다. 혹자들은 여성정책관 공모가 이 때문에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나 그래서는 안된다.

공모를 앞두고 잘 쓰는 말이 자천, 타천이라는 단어다. 이 말은 선거를 앞두고도 많이 쓰인다. 여성정책관 후보로 도내에서 3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천, 타천이다. 2명은 민간인이고, 1명은 공무원으로 소문이 났다. 공고가 나면 다른 지역에서도 응모할 수 있으나 어쨌거나 현재까지는 이들에 대한 담론이 무성하다.

그 중 민간인 N씨는 여성단체 대표 활동시 있었던 심각한 문제로, J씨는 진보·보수를 아우르기 어려운 성격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공무원 P씨는 처음부터 개방형 공모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파들이 있다. 더 깊은 얘기도 있으나 여기서 할 말은 아니어서 접는다.

여성정책관은 충북도 여성정책을 총지휘하는 중요한 자리다. 여성기획·성평등정책·여성권익증진·여성인력지원·다문화가족·청소년 등 6개 팀을 이끄는 사람이다. 성평등정책과 여성인력개발, 다문화 등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충북 지역사회라는 좁은 인력풀 안에서 정책관 적격자를 찾다보니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국적인 공모를 해서 일 잘하는 사람을 찾자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자칫 경력만 쌓고 올라가는 사람이 올까 걱정이다. 지역민들과 유리된 채 자신의 경력만 쌓고 가는 사람들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여성계가 여성정책관 후보들을 놓고 호(好) 불호(不好)를 따지자 편가르기를 하고 싸우는 것처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호 불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충북도 여성정책을 잡고 나갈 훌륭한 정책관이 선정돼야 개방형으로 돌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것 결정하는 데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성정책관이 왜 필요하냐고 딴지를 걸었고, 도 공무원들은 민간인에게 개방되는 자리를 못마땅해 했다. 부디 일 잘하는 사람이 뽑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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