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선거구 경쟁 치열 낙천후 불출마 서약 강화

새누리당이 4·11 총선의 공천 신청에 돌입한 가운데 후보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충북에 새누리당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은 민주통합당 현역의원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1대 1구도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후보자들간의 단일화 여부가 향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충북에서는 청주 상당을 제외하고 대부분 선거구에서 2~3명 가량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공천경쟁을 벌이면서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있어 이들의 승복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하더라도 탈당하거나 당적을 옮겨 해당 선거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토록 하고, 그에 더해서 '낙천될 경우의 행보를 포함해 본인의 각오를 자필로 적어 달라'는 문항까지 신설하는 등 '낙천(落薦) 후 불출마'를 대폭 강화시켜 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여권 후보들이 난립했던 청주 흥덕을 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으로 송태영 당협위원장과 오장세 전 충북도의장이 등록한 가운데 7일 김준환 변호사가 복당하면서 후보단일화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청원 선거구도 새누리당 오성균 예비후보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중앙당 결정에 따라 공천 또는 경선 절차를 밟을 것을 약속한다"며 "후보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고(공천에서 탈락하면)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나오면서 단일화 가능성이 부쩍 높아졌다.

이는 미래희망연대로 출사표를 던진 손병호 예비후보가 "중앙당 차원에서 합당이 이뤄진 만큼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기존 예비후보들과 당당하게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또 보은·옥천·영동에서 새누리당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덕흠·심규철 후보도 당공천 탈락시 불출마를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윤경식, 손인석, 고용길 등 3명의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한 청주 흥덕갑과 송광호 의원과 엄태영 전 제천시장, 민경환 전 도의원이 맞붙고 있는 제천 단양선거구, 경대수 당협위원장과 김영호 전 충북도의료원장, 김수회씨가 경합중인 중부 4군도 공천 확정후 탈락후보들의 불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과 중도신당인 '국민생각(가칭)' 등 범보수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합당을 이러한 보수 연대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진보 진영의 통합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보수 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할 경우 총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당내에선 선진당과는 충청권에서, 국민생각과는 수도권에서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후보단일화와 선거연대는 도내 현역의원이 많은 민주통합당과 최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고 있는 통합진보당 등 야권에서도 점차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의 난립으로 번번이 패한 경험이 많아 후보단일화와 연대 등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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