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이희영·글=이재표

복식(服飾)의 차이로 신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불교종단인 조계종에서는 비구계를 받기 이전의 예비승려인 사미승의 경우 승복의 목깃과 소매에 밤색 옷감을 덧대 비구승과 구별한다. 사극을 봐도 장군들이 입는 갑옷과 병졸들이 입는 옷은 확연히 구분된다.

지난겨울 전국의 중·고교에서는 이른바 ‘노○페○스 계급’이 화제가 됐다. 방한 목적으로 교복 위에 아웃도어 패딩을 입는 붐이 일었는데 특정 아웃도어 브랜드의 가격대에 따라 25만원짜리 ‘찌질이’에서 69만원짜리 ‘대장’까지 6개의 등급이 매겨졌다나. 47만원짜리를 입는 이른바 ‘양아치’부터는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한다는 점에서 ‘등골브레이커’라는 칭호가 부여되기도….

그러나 이 모든 구별은 평민들의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했다. 설을 앞두고 뼛속까지 서민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이 손녀들의 손을 잡고 재래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손녀가 입고 나타난 패딩이 고가의 명품이라서 논란이 됐다.

‘뭐 그런 것까지 시비를 거냐?’는 반론도 있었고, ‘아동복은 인터넷에서 8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는 조사, 분석까지 이어졌다. 어찌 됐든 ‘노○페○스’가 주도했던 패딩계급 논쟁은 이제 종결됐다. 들어는 봤는가? ‘몽○레○!’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