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이희영·글=권혁상

이제 막 13살이 된 청주와 대구의 중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숨졌다. 청주에서는 동급생에게 맞아 숨졌고 대구에서는 상습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의 중학교 2학년생 A군이 남긴 ‘사는게 더 불효인 것 같다’고 쓴 유서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은 경쟁교육, 입시교육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학교-집-학교를 맴도는 학생들. 함께 어울릴 놀이공간도 놀이문화도 없다. 그러다 보니 일부 아이들은 약자를 찾아 괴롭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OECD 국가중 청소년이 햇볕받는 시간과 운동량 및 수면 시간이 가장 적은 나라, 우리 아이들은 교육이 아닌 사육을 당하고 있다.

더 이상은 사육받기 싫다고, 제대로 교육받고 싶다고 목숨을 던져 어른들에게 하소연하고 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해온 어른들은 정작 ‘죽어가는 미래’를 방치하고 있다. 설 아침, 벼랑끝 아이들에게 더 이상 죄짓지 않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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