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인맥으로 C&K고문 맡아…25만주 받고 5억원 시세차익
거쳤던 국무총리실·외교통상부 자원외교 관련 ‘구설수…감사’

▲ 이명박 정부 들어 첫 충북 출신 장관급으로 발탁됐던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이 자원외교와 관련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충북 출신으로서는 유일하게 장관급으로 국정에 참여했던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이 자원외교와 관련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의 고문을 맡아 수억원의 주식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난 데다, 총리실 후배인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가 같은 혐의로 직무정지를 당하는 등 감사원 감사가 비리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가 고향인 조중표(60) 전 실장은 청주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유학길에 올라 경복고, 서울대 영문과를 나왔다.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해 외교통상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주로 일본과 중국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외교통상부 제1차관을 지내다가 2008년 3월 이명박 정부 첫 국무총리실장으로 발탁돼 2009년 1월까지 일했다. 조 전 실장은 한범덕 청주시장과 청주중 동기다.

조 전 실장이 자원외교 비리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것은 총리실장 퇴임 직후인 2009년 4월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인 씨엔케이인터내셔널(이하 C&K)의 고문을 맡으면서 받은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뒤 적시에 되파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조 전 실장은 2009년 10월29일 신주인수권 26만2513주를 주당 1833원에 자신과 부인, 자녀 명의로 넘겨받았으며 2010년 3차례에 걸쳐 이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부처·지연 인맥지도 중심엔 ‘그가’

또 2010년 12월17일 외교통상부가 ‘카메룬의 다이아몬드개발권을 취득했다’고 밝힌 뒤에 이를 매도해 5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표 직후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2011년 8월 최대 1만850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조 전 실장의 관료인맥과 지연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우선 C&K 오덕균 대표이사와는 동향(충북 청주)이다. 그러나 두 사람을 엮은 것은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 전 실장은 총리실에서 1년여 동안 김 대사의 상관이었다.

자원외교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외교통상부는 이례적으로 감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김은석 대사를 직무정지에 처했다. 감사원은 최근 김 대사의 동생 부부와 친척이 억대의 C&K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2월 외교부가 배포한 문제의 보도자료도 김 대사가 만든 것이었다. 김 대사는 2년간 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실로 파견됐다가 그해 10월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로 돌아와 “C&K가 카메룬에서 추정 매장량 최소 4억20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언론에 알렸다.

자원외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주요인물로 거론됐으나 박 전 차관 또는 주변인물의 주식거래는 드러나지 않았다. 박 전 차관 역시 2010년 5월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자격으로 카메룬을 방문해 C&K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외교부와 총리실, 오덕균, 김은석, 박영준 등 자원외교 관련 부처와 인물의 인맥지도에 조중표 전 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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