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음식을 자르는 나라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자니 역시 먹을거리인 엿도 다루고 장단까지 맞추던 엿가위가 생각납니다.

그렇다고 주방전용 가위가 엿가위에서 유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서양인들은 우리가 음식그릇에 가위를 들이대면 기겁을 한다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 가위나 주방에서 쓰는 건 아니잖아요.

주방가위는 문구용 가위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손잡이도 문구용 가위에 비해 큰 것이 차이점입니다. 종잇장을 자르는 것보다는 힘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요. 요즘엔 칼날부분 중앙에 톱날 홈을 만들어 병따개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다용도 가위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문구용 가위는 끝이 뾰족하고 두께도 얇아, 종이 등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됩니다.

사실 식사나 조리에 쓰는 도구는 우리가 서양보다 앞서있죠. 칼로 자르고 포크로 찍어먹는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의 전통이 고도의 손기술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주방에서 가위를 사용하는 것은 실용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삼겹살을 자를 때 가위가 없다면 불판 위에 포크와 나이프를 들이댈 수밖에 없으니까요.

흔히 다용도로 쓰이는 주방용 가위는 소재부터 차이가 납니다. 내구성이 좋은 고탄소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귀한 몸이죠. 끝은 뾰족하지 않게 만들어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혐오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녹슬지 않는 것은 생명인데요. 여러 번의 열처리를 통해 녹을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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