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각 후보는 부패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특히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후보를 당 대표로 뽑아 12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에서 시작해 9일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12번째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는 이명박 정부 심판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 연설자로 나선 박지원 후보는 "정부는 과학벨트를 '형님벨트'로 만들려 했고, 세종시까지 무력화하려 했다"며 "대한민국을 바로 잡으려면 형님이 없는 후보가 차기 대선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강래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정권 말기이며, 한나라당은 문을 닫고 스스로 해산해야 할 지경"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워 다시 단장하고 있으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해산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한나라당이 내세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세론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것은 시대와 호흡하지 않는 대세론으로 허구며, 새로운 인물과 기치, 정책 등이 나올 때 무너졌다"고 박근혜 대세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성근 후보는 "민주통합당을 만들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민란'이라 표현되던 것이 통합당이 출범하면서 '혁명'이라 부르게 됐다"면서 "민주통합당은 정당만의 통합이 아니라 시민단체, 노동 운동가, 국민의 명령 등이 합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총선 승리를 통해 6월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는 "검찰 개혁과 검경 수사권 분리 등은 4월 총선 승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수첩공주라 불리는 박 전 대표가 나타나서 한나라당을 개혁하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서민·중산층과 함께 생활한 적이 없는 '가짜'"라고 비난했다.

이학영 후보는 "지금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킨 것은 민주세력, 시민단체, 진보세력이 뭉친 결과"라며 "이런 결과를 또다시 만들기 위해 도로 민주당이 되면 안 되고, 뼈저린 노력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후보로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용진 후보는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노동 문제는 후퇴가 있었고, 많이 부족했다"며 "민주통합당의 정권 교체는 서민과 노동자 등이 함께 만세 부르고, 복지 사회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명숙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행복도시를 불행도시로, 첨복단지를 대구에도 주는 등 충북도민을 무시했다"며 "민주 정부 10년이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는데 이제는 땅속에 들어갔다. 총선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권 부패와 실정을 파악해 드러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김부겸 후보는 "민주통합당은 젊은이들이 강력히 요구하는 기회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탄생했다"며 "총선 승리로 한나라당의 탐욕을 박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9명의 후보들은 CJB청주방송에서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는 오전 11시부터 12시40분까지 CJB스튜디오에서 100분 동안 진행됐다. 토론은 후보자별 기조연설과 공통질문, 정치현안 상호토론, 지역현안 공통질문, 자유주제 상호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9일 청주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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