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이희영·글=이재표

다음에 또 그런 소리하면 진짜 짜를겨!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동기부여 강사나 미래학자의 격언이 아니다. 1988년 금성사(LG전자)가 ‘아하(AHHA)’라는 브랜드로 휴대용카세트플레이어(속칭 워크맨)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세운 광고 카피다. 광고모델은 당시 최고의 그룹 소방차였다.

금성은 지금도 회자되는 이 문구로 경쟁사인 삼성의 ‘마이마이(MYMY)’와 싸웠다. 수명이 10년을 간 아하나 마이마이는 드물었겠으나 그래도 ‘평생을 좌우한다’고 우기지 않았으니 양심적이다.

한번 고르면 4년 내지 5년 동안 지역공동체, 또는 국가의 운명을 선출된 권력에 맡겨야하는 위험한 선택이 있다. 구성원들은 유권자라는 이름으로 이 선택에 참여한 뒤 곧잘 후회하곤 한다. 심지어는 “그를 찍은 이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평생 후회하며 살지도 모른다. 멀쩡하던 강바닥을 훑어내고 물길을 바꾸는 것은 5년으로 족했지만 자연의 복수는 세세손손 이어질 테니….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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