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 시장 “알았습니다” 멍군

한범덕 시장
충북여성연대는 지난해 말 한범덕 시장을 면담하고 몇 가지를 건의했다. 이들은 성추행문제로 해임됐다 복직되는 K사무관을 피해자들이 비교적 많은 본청에 배치하지 말 것과 복직 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성인권교육을 수강토록 할 것을 강조했다. 여성연대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에서도 개별적으로 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시장님도 본청 배치는 어렵다고 보고 계셨다. 우리는 시장님께 특별히 재발방지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초임발령자나 임시직, 비정규직 등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 성인권교육을 받도록 할 것도 주문했다. 이들이 성추행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사건 발생시에만 외부전문가를 찾지 말고 성희롱 예방과 성평등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시부터 민관이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도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구분하지 않고 아랫사람, 특히 하위직 여직원들에게 시키는 간부공무원들이 많다는 게 여성연대의 지적이다. 모 씨는 "과도한 차 심부름부터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간부공무원이 있다고 한다. 어떤 간부는 컴퓨터를 다루지 못해 부하 직원들에게 항상 시킨다고 한다. 또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옆에 앉기, 2차 노래방 가기를 강요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큰 홍역을 치른 청주시가 차제에 이런 문화를 바꿔야 한 단계 성숙될 것"이라며 한 시장께 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시장은 충북여성연대의 요구를 대체로 수용, 여성연대측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양측은 건의사항이 있을 때 언제든지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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