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변한 김종호-정우택의 싸움이 시작됐다.
양 진영에선 이젠 트집 잡기와 적대감이 묻어난다. 그런데 진천에서는 이 싸움에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많다. 구 민자당 조직원들이다.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김경회 진천군수. 그는 김종호의 정치적 수양아들로 불릴 만큼 가까운 관계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민자당 당시 진천연락소장으로 김의원 그늘에서 정치수업을 쌓아 오늘의 자리에 오른 만큼 이번 선거에서 보은해야할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으로 옮기면서 정의원 우산 아래로 들어갔기에 그의 처지는 한마디로 사면초가. 이 때문에 공무원 신분이기에 드러내놓고 선거운동을 펼칠 형편은 아니지만 그의 사조직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지역에서는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린 우리당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자민련, 민주당의 퇴조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선거 뒤를 고려치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처럼 현재 진천에서는 김군수와 같은 고민에 짜진 인사들이 많다. 경주김씨 종친회, 지금은 60, 70대가 된 성심회, 정심회 등 사조직도 옛 주군을 따르지도 그렇다고 매정하게 내칠 수도 없는 현실에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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