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성지역에서 진천군과 행정구역 통합 움직임이 일면서 진천 주민들과 미묘한 신경전이 확산되고 있다.

음성·진천군 통합 논의에 불씨를 지핀 것은 음성군이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난달 1일 진천 주민들이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확장과 공동주택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나서자 양 군 통합을 처음 언급했다.

이어 음성혁신도시 주민대책 위원회는 최근 음성군청 홈페이지에 '음성·진천군 통합으로 시승격을 이루어내야'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주민대책위는 "혁신도시가 음성과 진천으로 나눠 있어 행정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음성군과 진천군이 통합하면 인구 15만명이 넘어 시 승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또 "시로 승격되면 중앙정부의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지역발전이 가속화돼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에 제출할 주민발의 통합건의서 서명에 동참을 호소하면서 서명을 받고 있다.

또 맹동면 지역개발회(회장 강재중)는 28일 음성주민 64.5%가 진천군과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는 설문조사를 내놓으면서 통합 논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음성군과 달리 진천군의 반응은 냉담하다.

진천군 이장단연합회는 이날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천·음성군 통합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장단연합회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국가대표종합훈련원, 국가기상위성센터 확장 등 진천군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시 건설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며 "진천군 생활권은 금강을 수계로 청주권이지만 음성군은 한강을 수계로 충주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생활권이 불편한 (음성군)맹동지역이 진천군으로의 통합을 희망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그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맹동면의 진천군 편입을 촉구했다.

이처럼 통합 찬반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면서 음성군과 진천군의 지역적 감정대립까지 우려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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