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집을 생각하며 일합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사람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는 나이를 묻는 질문을 이렇게 비켜갔다. 유언의 부답인 셈이었다.
톡톡 튀는 감각, 언어, 짧게 자른 머리 모양새, 그래서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이는 모습은 첫 대면인 그에게서 프로의식을 느끼게 했다. (주)대원이 짓는 칸타빌 아파트의 인테리어 시공 총괄 책임자인 전계향 이사.

“감 잡으셨겠지만 제가 하는 일은 대원이 만드는 ‘칸타빌’ 아파트를 어떻게 하면 살맛 나는 집, 남이 아닌 바로 내가 살고 싶은 집, 값에 거품을 빼면서도 천박하지 않고 고급스런 집을 만들 것인가를 연구하는 겁니다. 제가 여성이잖아요. 그러니 주택구입을 결정하는 데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성의 요구나 시선, 감각을 남자보다 훨씬 잘 알 수 있는 제가 그만큼 유리하죠.”

그녀가 (주)대원에 입사한 것은 10년 전. 그녀가 싫어하는 표현을 쓴다면 나이가 들대로 든 40대초였다. 사실 그녀는 (주)대원 전영우 사장의 장녀다. 그녀의 첫 근무 부서와 직책은 주택사업부 인테리어 실장. 하지만 그는 전영우 사장을 공석에선 일체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사장님을 따라 모델하우스 건설현장을 따라다녔는데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많이 띠었어요. ‘나라면 저렇게 안 할텐데…’ 뭐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죠.” 뒤늦은 입사의 변이다. 하지만 그녀는 실제 대학 시절 인테리어를 공부한 실력파다.
그녀의 억척스런 일 욕심은 “간부가 돼서 실무자가 챙길 일까지 한다’는 소리를 듣게 했다. 의자에서 전화로 지시하는 게 ‘체질’에 맞지 않았던 그로선 ‘현장’을 도저히 떠날 수 없었던 것인데, 아랫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철저한 현장 확인주의가 불편함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죠. 아파트가 어디 한두푼 나가는 ‘제품’인가요?” 그녀의 철저한 고품질 전략은 30평형대 아파트에 40평형대 아파트에나 접목할 만한 천연 대리석 등 고급자재 채택으로 과감히 이어진다. 이번 오창에 짓는 대원 칸타빌 아파트도 이런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1년에 3∼4개씩 현장을 맡고 있어요. 부산 동래지구를 비롯, 경기 파주, 오창, 청주 산남, 사직 주공1단지 사업현장도 예외가 아니예요. 청주 천안 등지의 모든 아파트 견본주택은 제 손을 거친 것들이에요.”
주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수납공간의 적절한 배치와 확보는 물론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접목한 인테리어가 되도록 가장 신경쓴다는 전 이사는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웰빙 전략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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