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당 차지하며 고민속 기대감 커
충북에선 지지도 확고해 눈길

당초 민주노동당의 총선 목표는 원내진출이었다. 최초 실시되는 정당명부식 투표를 통해 10%대 지지도를 얻게되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 15석까지도 넘보겠다는 속내를 숨지지 않았다.

지난 14일 MBC 여론조사에선 최초로 민노당이 민주당과 자민련을 제치고 제 3당의 지지도를 차지해 당내 분위기를 술렁이게 했다. 충북에서도 민노당은 정당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확실하게 3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탄핵정국은 민노당조차 헷갈리게 한다. 총선정국이 갑자기 보혁구도로 전이되면서 정책선거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에 일단 차질이 생긴 것이다. 때문에 지난 2002년의 대선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정몽준이 노무현과의 후보단일화를 깨고 지지철회를 선언하자 민노당 후보인 권영길 지지자가 대거 노무현후보쪽으로 건너 간 것이다. 위기를 인식하는 개혁세력의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위기감을 느낀 이들 개혁세력들이 다시 긴장하면서 탄핵정국 초반 민노당 쪽에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에선 대통령 탄핵 이후 민노당의 지지도가 약 2~3% 내외로 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예상을 훨씬 넘어 여론상 급격히 추락하면서 되레 민노당이 반사이익을 취하는 추세로 나타나자 향후 정국변화를 예고하는 시각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보수정당구조를 대체할 대안 정치세력으로 아예 민노당을 지목하려는 분위기도 많아졌다.

이번 CJB청주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민노당은 민주당과 자민련을 큰 차이로 제치고 일약 제도권 정당의 큰 축으로 부상했다. 청주 상당구에선 민노당 지지도가 6.2%로 나타났고, 흥덕 갑과 을구의 지지도는 각각 7.6%, 5.8%로 조사된 가운데 후보 지지도에선 5.4%(상당) 8.0%(흥덕갑) 8.5%(흥덕을)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더 양호했다. 현재의 정당 지지도만으로도 충북은 전국 평균치 5~6% 대를 앞서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충북은 울산에 이어 전국 두 번째의 민노당 지지도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 보수지역이라는 그동안의 통념을 깬 것이다.

민노당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정책선거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면 지금보다 더 나을 수 있다. 탄핵정국으로 유권자의 표심이 이분화되는 것이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참신한 공약으로 최선을 다 하면 반드시 유권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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