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구조 줄여 ‘분양가 거품’ 낮추는데 앞장
25평 350만원대 35평 420만원... 자재는 고급화 눈길

당초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주 5개 건설사들이 거의 동시에 견본주택(모델 하우스) 개장과 함께 홍보전에 들어간 오창과학산업단지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거운 사전 예약접수 열기로 예상밖에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5개 건설사중 유일한 향토 기업인 (주)대원이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시공과 시행-분양을 통합, 직접 맡고 나섬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땅 매입부터 시공까지 여러 단계로 구분돼 온 기존의 건설구조, 즉 다단계 시스템이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며 ‘거품 양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고려할 때 (주)대원의 시도는 파격적인 사업모델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때문이다.

오창산업단지 내 아파트 부지 가운데 105-4블록에 24평형과 35평형 2개 평형에 모두 464 세대를 선보이는 대원은 이 때문에 오창에 선보일 5개 업체 아파트 중에서도 대원 칸타빌-’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즐거운 집’이라는 뜻-의 분양가격을 가장 저렴하게 책정할 정도로 자신감 있게 차별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칸타빌 아파트 오창에 464세대 공급
대원은 실제로 이번에 오창지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가격을 25평형은 평당 340만∼380만원대, 35평형은 420만원에 각각 결정, 다른 4개 건설사보다 가장 앞서서 공개했다. 타 회사들이 경쟁회사의 동향을 주시하며 분양가격 발표 시기를 저울질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 것. 이것은 그만큼 대원이 가격 경쟁력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부분.

실제로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직을 함께 맡고 있는 (주)대원 전영우 대표는 평소 주변 사람들이나 청주산업단지 입주기업인 등과 만난 자리에서 “건설업을 해보니 정말 거품이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나도 건설업해서 번 돈으로 방직업 부문의 적자를 메우고 나아가 돈을 벌고 있지만 거품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거리낌없이 술회, 놀라게 한 적이 많다. 돈벌이 측면만 보면 건설업이 매우 매력적인 사업영역이지만 사업 특성상 거품이 너무 많아 경제를 왜곡한다는 게 그의 지론인 것.

30평대에 천연대리석 등 고급마감재 채택
그는 이 때문에 자신이 건설인이 아닌 ‘섬유인’임을 자랑스레 내세워 왔고, 따라서 이번에 대원이 취한 차별화된 분양가격 인하전략은 창업주인 그의 이런 평소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더구나 대원은 향토기업체로서 협력업체로부터 자재 및 용역을 납품 받을 때부터 가장 적정한 가격을 책정, 누수와 거품을 없애는 동시에 제때 대금 지급을 통해 신뢰받고 있다. 결국 이런 관행이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견실한 아파트 품질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대원은 35평형 아파트에 천연대리석 등 45평형대 아파트에나 쓰일 법한 고급자재를 쓰면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 “유일하게 시공과 시행을 동시에 맡아 하기 때문”이라며 “향토기업으로서 그만큼 시민에게 기업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땅매입→시행→설계→시공 따로따로’의 기존 다단계 건설구조를 대원은 탈피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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