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제치고 제 3당 위치 확고히
야당, “이러다간 다 망할라” 위기감 고조

CJB 청주방송 여론조사 분석
탄핵의 역풍이 충북에서도 거세다.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초강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후보 가상대결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진보정당인 민노당이 탄핵정국에 힘입어 도내에서도 민주당과 자민련을 제치고 제 3당의 자리를 굳혀가는 추세도 주목할만하다. CJB 청주방송이 도내 선거구별로 조사한 총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예상대로 탄핵으로 인한 유권자의 표심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청주권의 전 선거구에서 동일하게 부각됐고, 때문에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청주방송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 지난 22일 하룻동안 도내 각 선거구별로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다.

▶정당 지지도: 우선 정당지지도에서 청주 상당구는 열린우리당 54.8%, 한나라당 14.9%, 민주당 2.8%, 자민련 2.6%, 민주노동당 6.2% 등으로 나타났으며, 흥덕갑구에선 한나라당 12.4%, 민주당 2.7%, 열린우리당 56.1%, 자민련 1.9%, 민주노동당 7.6%로 조사됐다. 또한 흥덕 을구는 한나라당 15.4%, 민주당 3.0%, 열린우리당 56.8%, 자민련 1.5%, 민주노동당 5.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후보간 가상 대결: 후보간 가상대결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상당구에선 한나라당 윤의권 14.2%, 열린우리당 홍재형 57.6%, 자민련 김진영 2.8%, 민주노동당 윤성희 5.4%, 녹색사민당 한상관 3.2% 등으로 조사돼 홍재형후보가 2위 윤의권후보를 4배 이상 앞질렀다. 흥덕 갑구의 정당별 후보지지율은 한나라당 윤경식 17.8%, 열린우리당 오제세 48.7%, 자민련 최현호 4.3%, 민노당 배창호 8.0%로 나와 민노당후보의 선전이 예상됐다. 흥덕 을구에선 한나라당 남상우 15.5%, 열린우리당 53.6%, 자민련 박동찬 1.9%, 민주노동당 박만순 8.5%의 지지율을 보여 역시 열린우리당 후보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총선 지지정당:총선에서의 지지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절대적 우세가 이어졌다. 상당구에선 한나라당 14.1%, 민주당 2.4%, 열린우리당 57.9%, 자민련 4.0%, 민주노동당 7.8%로, 흥덕 갑구는 한나라당 13.3%, 민주당 2.1%, 열린우리당 60.7%, 자민련 3.1%, 민주노동당 8.4%로, 흥덕 을구는 한나라당 16.5%, 민주당 3.4%, 열린우리당 60.1%, 자민련 2.2%, 민주노동당 8.6%로 각각 나타나 민노당이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을 압도했다.

▶세대별 지지도 추이: 정당 및 후보지지도에선 세대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상당의 경우 2, 30대는 각각 64.8%, 60.3%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해 40대와 50대 이상의 49.5%, 45.1%에 비해 훨씬 높았고,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에선 40대와 50대 이상이 각각 23.1%, 22.1%로 나타나 2, 30대의 5.7%와 8.7%와 큰 대조를 보였다. 특히 흥덕 을구에선 50대 이상 유권자의 27.9%가 한나라당을 지지해 다른 세대의 10%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같은 세대별 표심은 후보 지지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상당구에선 2, 30대가 열린우리당 홍재형후보를 각각 63.1%, 61.2%나 지지한 반면 40대 및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윤의권후보를 각각 24.0%, 15.3%로 지지해 2, 30대 지지율 5.7%와 11.9%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흥덕 갑구와 을구에서도 2, 30대의 열린우리당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40대 이상에선 한나라당후보 지지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또 한가지 특징은 진보정당에 대한 30대의 지지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상당구에선 30대의 민노당 지지율이 12.8%로 20대 3.3%, 40대 4.9%, 50대 이상 3.8%와 비교해 서너배나 앞섰고 흥덕 갑구에서도 30대의 민노당 지지율은 12.0%로 다른 세대의 2~8%대와 확연히 비교됐다. 후보 가상대결에서도 30대의 민노당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상당에선 8.7%가 민노당 윤성희후보를 지지해 20대와 40대의 5.7%와 4.1%보다 높게 나타났다. 흥덕 갑구와 을구에서도 같은 현상이 확인됨으로써 이들 30대가 진보정당인 민노당의 확실한 지지층으로 떠올랐다.

▶대통령탄핵과 행정수도 관계: 조사결과 충북도민들은 노무현대통령 탄핵이 행정수도 이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상당구에선 64.5%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해 차질없다로 응답한 32.1%보다 두배나 많았고, 흥덕 갑과 을구에서도 차질이 있다는 답변이 각각 67.9%, 66.6%로 나타나 차질없다고 답한 28.9%(갑)와 30.8%(을)를 크게 앞질렀다.

.노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한편 이번 조사에선 유권자의 80% 정도가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해 대통령 탄핵 파동이 정치와 선거에 대한 관심을 더욱 촉발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상당구에선 81%가 투표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흥덕 갑과 을구에선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각각 82.2%와 78.1%로 조사됐다.

노무현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선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잘했다와 못했다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군지역의 여론조사: 시군선거구에서도 야당이 열린우리당의 단독질주를 막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50%대로 높게 나타난 반면 한나라당은 10%대, 자민련은 한자리수를 맴돌았다. 시군지역에서도 민주노동당은 증평괴산진천음성과 보은옥천영동등 2개 선거구를 제외한 3곳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을 앞질렀다. 그동안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자민련 정우택의원마저 무명의 열린우리당 김종률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자민련에 충격을 안겼다. 자민련 중앙당 관계자조차 “그럴 수가 있느냐”며 당혹해 했다. 현역으로 3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송광호의원 역시 뒤늦게 총선에 뛰어 든 열린우리당 서재관후보에게 절반 지지도로 밀렸다. 보은옥천영동에선 24일 경선을 치른 열린우리당 이용희 김서용씨중 누구를 내세우더라도 한나라당 심규철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원>
  한나라당 오성균 9.7%
  민주당 김기영 5.2%
  열린우리당 변재일 43.2%
  자민련 최병훈 2.3%
  무소속 박노철 5.0%
  무소속 신언관 3.2%
  무소속 차주영 4.8%
  무소속 채자영 2.3%

<충주>
  한나라당 한창희 18.5%
  열린우리당 이시종 55%
  무소속 맹정섭 5.4%
  무소속 정기영 5.9%

<증평괴산진천음성>
  한나라당 오성섭 5.5%
  열린우리당 김종률 37.9%
  자민련 정우택 23.9%
  무소속 권순각 5.7%
  무소속 김종호 9.9%

<제천 단양>
  한나라당 송광호 21.7%
  민주당 조두형 2.3%
  열린우리당 서재관 40.6%
  자민련 최만선 2.4%
  녹색사민당 김대한 2.4%
  무소속 권희경 4.0%

<보은옥천영동>
  한나라당 심규철 20.3%
  민주당 김건 3.2%
  열린우리당 이용희 39.2%
  자민련 서준원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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