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해마다 증가…투자 대비 매출액 편의점 최고
가맹점 수 학원-음식점-치킨점 순…시장규모 95조원

우리는 프랜차이즈를 먹고 마신다 /사라지는 독립 점포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79년 문을 연 롯데리아가 시스템을 갖춘 최초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기록되고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프랜차이즈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프랜차이즈를 먹고 마신다.

▲ 분평동 상가지역. 상가건물에 붙어있는 간판에는 브랜드 이름 아래 분평점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동네상권까지 프랜차이즈는 점령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프랜차이즈를 먹고 마시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이제 ○○떡집, ○○빵집, ○○문구 등의 상호는 마음먹고 둘러봐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인다. 건물마다 들어찬 학원도 절반 이상이 프랜차이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프랜차이즈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2426곳, 가맹점 수는 15만 8405곳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도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장 규모는 9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4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청주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전체 도·소매 업체 1만개 가운데 약 40%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훈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는 “창업 상담자 10명 가운데 4명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6명도 프랜차이즈 창업을 원치 않는 것이 아니라 창업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대다수다. 프랜차이즈 평균 창업비용은 9484만원인데 반해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를 찾는 예비창업자들의 투자비 규모는 5000만원 선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VS 독립점포

이처럼 프랜차이즈 창업이 증가하는 것은 독립창업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의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소비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독립점포에 비해 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영세 자영업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또 검증되지 않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도 있다.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10%미만이라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짧은 세월동안 급성장하지 않았다면 외국계 프랜차이즈에 의해 국내시장이 잠식됐을 것이라는 평가도 일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거스를 수 없는 시장의 변화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라는 시선을 받아온 프랜차이즈는 최근 지역에 본부를 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충북지사에 따르면 지역 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랭킹사이트인 ‘프랜차이즈가이드’에 다르면 가장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종은 치킨점(4700만원·부동산 임대비용 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학원이 전체 프랜차이즈 시장의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14%)이 그 뒤를 이었고, 치킨점(12%)이 세번째로 가맹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비용 대비 매출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편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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