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남부 3군 출마를 선언한 박덕흠씨의 강원도 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칼럼이 한겨레신문(7일자)에 실려 전문을 게재합니다.

제목: 남의 고향땅 파헤치고 자기 고향선 총선 출마?

<한겨레신문>충북 보은·옥천·영동 주민 여러분! 강원도 홍천 구만리를 아십니까? 100여가구가 400년 가까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는 강원도의 산골 마을입니다. 외지로 나갔던 젊은이들도 돌아와 농사를 짓고 살 만큼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그런데 지금 구만리 사람들은 농사도 손 놓은 채 7년째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범죄 없던 마을에 주민 27명이 전과자가 되고 총 6건의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구만리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4년 물이 부족해서 농촌용수 개발사업을 진행하던 곳에 갑자기 가시오갈피 농장이 들어선다며 사업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시오갈피 농장을 한다며 땅을 샀던 비큐(BQ)공영(현 원하레저)은 골프장 사업자였습니다. 주민들을 속인 것입니다.

글을 모르는 어르신 등 주민 26명에게 1000만원씩을 주고 골프장 찬성 동의서를 받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13명의 주민들은 양심선언을 한 뒤 이 돈을 법원에 공탁중입니다. 2008년엔 주민들이 반대하는 골프장 건설을 위한 지하수 지질조사를 밀어붙이다 이를 막아선 마을 어르신들을 용역깡패를 동원해 폭행해 어르신들이 헬기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업체는 주민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며 11억98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였고, 골프장 반대 위원장과 전 이장의 재산을 가압류하였습니다. 골프장 허가서류인 산림조사를 허위로 작성해서 산지전용을 허가받고 사전환경성검토서 현지조사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담비와 하늘다람쥐도, 산삼보다 귀하다는 산작약도 없다고 작성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추가 불법사실이 확인돼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에 들어서는 골프장은 약 45만평 면적에 대중골프장(27홀)과 콘도를 건설중인데, 지분 구조는 박아무개 49.49%, 최아무개(박아무개의 부인) 4.51%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원하건설은 박 회장이 실소유주임을 알 수 있지만 본인은 부정하고 있습니다. 주민을 고발·고소하고 허위사실을 근거로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의 실소유주인 박 회장이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답니다.

고향을 지키겠다는 그의 말이 진심이라면 구만리 주민들의 고향부터 되돌려줘야 합니다. 당장 구만리 마운트 나인 골프장 공사를 멈추는 것만이 우리 모두의 고향을 위해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박성율 목사(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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