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이 평등한 충북을 만들기 위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지난 19일 도청 서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충청북도 지속가능발전 위한 특별좌담회는 ‘양성평등한 충북, 행복한 여성’이라는 주제로 두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충청북도 여성정책과장, 최미애 충청북도의회 의원, 최은영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박정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 홍강희 충청리뷰 편집위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좌담회에서는 김영환과장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명의 패널들의 다양한 의제제안이 이뤄졌으며 김과장이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최은영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여성대상 폭력 및 범죄로부터의 안전도모, 저소득층 자녀 방과 후 프로그램 체계화, 영아보육서비스 활성화를 제안했다. 최교수는 “여성의 생활안정성을 높여 양성평등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성 삶의 질 향상은 기초단계의 사회적 불안요소를 줄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긴급전화 1366에 대한 홍보체계화를 건의하면서 여성들이 이를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내실화도 이뤄져야 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최교수는 “저소득층 자녀 방과 후 프로그램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은 뒤 “보육정책이 발전도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숙제도 많다”면서 범죄에 매출위험이 높은 방치아동과 맞벌이부부로 인한 미취학아동과 취학아동을 위한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미애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은 ‘성주류화 기반 및 여성 대표성 강화’,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 아동, 장애여성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사후지원 강화’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농촌을 위한 여성농민 후계자 양성의 실효화’를 제안했다.

최의원은 이날 좌담회의 주제인 ‘양성평등한 충북, 행복한 여성’ 구호를 언급하면서 “일시적인 구호로는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최의원은 “충북도의 모든 정책에 대한 정확한 성별영향평가와 결과에 대한 환류, 성주류화 추진체계 기반확립, 그리고 이를 위한 제도와 정보, 조직과 인력,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의원은 “여성농업 고령화를 대비함과 동시에 이농현상을 막고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여성 농업 후계자육성과 이에 대한 전폭적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강희 충청리뷰 편진위원은 여성정책 로드맵 작성과 여성업무 전담할 여성국 신설, 충북여성발전센터의 연구중심 기관 변화를 의제로 제안했다. 홍위원은 현재 민선5기를 맞이한 충북도가 여성정책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없다고 꼬집었다. 홍위원은 이어 “목표와 방향이 없는 도정은 도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고 전하며 비전제시와 함께 여성조직 신설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홍위원은 “도가 여성정책중장기발전계획을 세웠지만 도민들에게 피부로 와닿지 않고 계획대로 실천하고 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또한 홍위원은 “충북여성발전센터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며 “하루 빨리 연구중심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충붕여성발전센터에 배치된 연구원의 수가 타 시도와 비교해 적음을 밝히며 “행정이 중시되다 보니 연구원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계속 교체된다. 현재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구조”라고 밝혔다.

박정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방의제21과 성평등 아젠다 재점검 필요’, ‘성인지 예산확보 및 여성친화도시 기반조성’과 ‘농촌의 이주여성 자립화 및 경제활동 지원정책 수립’을 제안했다. 박사무국장은 ‘성평등아젠다의 재점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충북지역 여성의 경험과 관심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중시교육에서 여성과 공무원 등 시민 성인지적 관점강화를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사무국장은 “현재 청주시를 비롯한 전국 12개 도시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고 30여개 지자체가 이를 준비하고 있으나 공간적 개념에만 머물고 있다. 성인지적 관점화 교육이 함께 진행될 수 있는 지역 특성과 성주체적인식, 일자리, 교육, 문화가 함께 다루어지는 전방위적이고 단계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사회분야의 형평성에 기초해 ‘여성폭력 근절’, ‘성인지 정책 추진’, ‘가족의 안전과 돌봄정책’이란 주제들을 제안했다. 정사무처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성을 자각하고 양성이 더불어 사는 곳”임을 전제한 뒤 “얼마 전 청주시청 모 공무원 성희롱 사건을 보면 이에 대한 성의식이 부족했다. 또한 신속한 대처 또한 아쉬웠다”고 밝혔다.

정사무처장은 또한 여성폴력 피해자 구제와 신속한 대응을 통한 가해자 처벌을 위하여 솔루션팀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정사무처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전하며 “아동이 있는 가족의 양육부담을 완화시켜줌으로써 부모들이 육아로 인하여 노동을 중단하지 않고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육아휴직의 남성참여 의무화 등 공직사회부터 실천해 지역사회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김영환 충청북도 여성정책과장은 “오늘 제안된 의제들을 여성 정책에 반영하도록 검토할 것이며 타부서 사안이라도 여성정책과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천명했다. 여성정책을 전담할 부서의 신설은 “정책적 판단이 있어야 하며 현재 진행 중인 사안임을 고려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입장표명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김과장은 현재 성인지교육은 자치연수원내 교육과장이 개설돼 운영중임을 밝혔다.

또한 여성공무원의 주요부서 배치에는 “여성 공무원 진출이 활발한 현재 추세대로라면 5년 이내로 팀장급 이상이 배출되는 것은 물론 승진비율도 높아지고 있는만큼 5년후에는 여직원의 시대라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과장은 지난 달 28일 여성단체와 실무위원회를 열었으며 앞으로도 낮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여러 여성계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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