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시사평론가

인천국제공항을 해외매각을 한다 어쩐다 해서 시끄럽다. 정부의 공공기관·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지분을 매입하는 맥쿼리 인프라 펀드의 관계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 이지형씨라고 해서 의혹을 사고 있다.사실 인천국제공항은 이번만 논란에 휩싸인 것이 아니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즈음해서 김포공항을 대체할 공항으로 논의되기 시작해서 92년에 착공을 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그 과정은 말이 많았다. 지반 침하 논란, 영종도 인근의 악명 높은 안개논란, 철새 이동경로로 인한 비행기의 충돌 가능성, 태풍과 해일의 피해 가능성 등 이유가 끝도 없이 많았다.

특히 당시 (툭하면 빨갱이로 몰리던) 야권은 ‘안보’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했다. 영종도는 북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는 커다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태우 정부는 서울 도심에서 100km 이내에 있는 22개 후보지를 예비조사하고 그 중 7개 후보지를 선정하여 정밀조사를 해서 3개 후보지를 선정한 후 최종적으로 1개 후보지, 곧 영종도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아예 여기서 청주는 빠졌다. 서울도심으로부터 100km라는 가이드라인은 도대체 누가 정한 것일까?

당시 정부는 청주의 경우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이라는 점에서 소음문제, 접근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 중앙집중과 지방분권의 세력간에 대결에서 중앙집중 세력이 이긴 것이다. 왜냐면 지금도 대한민국 국토의 한 가운데는 ‘청주’고 그 청주는 지방분권의 상징으로서 명확하기 때문이다.

경부선, 호남선 등의 간설철도와 경부·호남·중부고속도로 및 주요국도가 분기되는 교통의 요충지가 청주말고 어디 있는가? 대전 정부청사, 오창 첨단과학 산업단지 등 신 산업단지 조성과 수도권 교통혼잡에 따른 물류기지로 청주만큼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완벽한 곳이 어디 있는가?

전구 어디서나 2시간 대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인 청주에 ‘국제공항’으로서 위용을 갖춘다는 것은 전국이 골고루 혜택을 입는다는 의미다. 중앙집중 세력은 그게 눈에 차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청주는 소외된 것이다. 비상식이 상식을 누른 것이다.

인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 1위를 수 년 동안 차지하고 있다면서 칭찬이 자자하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경쟁력 있는 공항을 왜 매각하려 하느냐며 볼멘소리로 가득하다. 무엇이든 사고방식은 수도권 혹은 중앙집중형 사고방식이다. ‘청주’라는 보물을 이미 20여년 전에 갖다 버린 사고방식 말이다.

이젠 우리가 나서야겠다. 수직적 위계질서에 물든 사고방식이 아니라 SNS라는 수평적 네트워크 방식의 의사소통과 사고방식이 몸에 배어있는 누리꾼들이 연대해서 ‘청주’가 명실 상부하게 ‘진짜 중앙’임을 선언해야 한다. 지혜를 모으자! 시대가 바뀌고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은 진짜 맥쿼리에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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