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現 회장, 젠한국 김성수 ‘추대 카드’ 버리나

▲ 이두영 (주)두진 회장이 지난 4월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출마에 필요한 자격을 갖췄다. 일각에서는 이를 사실상 출마채비로 간주하고 있다.
내년 2월에 치러질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당초 예상했던 추대의 형태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대째 연임한 이태호 회장이 일찌감치 차기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지역 상공인들은 ‘상공인의 화합을 위해서라도 경선이 아닌 추대의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아왔다.

차기 상의회장 적임자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은 김성수 젠한국 회장이다. 김 회장은 이태호 회장과 청주중 동기인데다 이시종 충북지사와는 청주고 동기로, 민선 5기 취임 후 껄끄러웠던 충북도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3년 전 선거에서도 하마평에 올랐던 김 회장은 선거 직후 “추대의 형태라면 뜻이 있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호 회장도 김 회장을 염두에 두고 오래전부터 차기 선거는 추대 형태로 치러져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던 터다.

청주상의 관계자는 “회장 선거에 앞서 상공의원으로 구성된 의원회가 열린다. 이 과정에서 추대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공인들의 바람대로 추대 형태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여러 인물이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공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도 모습을 보였던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와 김성수 젠한국 회장, 오랫동안 청주상의 임원으로 활동한 오응배 대신정기화물 회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4월, 대표자 변경 출마자격 회득

특히 CJB청주방송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두영 (주)두진 회장의 출마설이 관심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이두영 회장이 출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를 위해 출마 조건을 갖추기 위한 절차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청주상의 회장에 출마하려면 이에 앞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상공의원’에 당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법인의 경우 그 당사자가 대표자로 회원 등록이 돼있어야 한다.

지난 4월 (주)두진은 청주상의에 의원변경계를 제출했다. 기존 대표자였던 윤상기 (주)두진 사장 대신 이두영 회장을 대표자로 변경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써 이 회장은 뜻만 있다면 의원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태호 회장이 ‘포스트 이태호’로 이두영 회장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태호 회장이 적극적인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김성수 회장이 아닌 이두영 회장을 추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김성수 회장은 최근 잦은 해외출장을 나가는 등 바쁜 업무를 이유로 고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석송 회장도 “절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간의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두영 회장 추대설’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진전되자 일각에서는 이두영 회장의 정치색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지사와의 관계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주상의 관계자는 “상의 회장자리는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자리가 아니다. 경제 대표단체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태호 회장을 비롯한 역대 청주상의 회장들이 정치권과 밀착된 행보를 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내부의 바람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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