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복 ‘아름다운가게’ 용암점 매니저 추도식

“그는 늘 우리곁에 있었습니다. 정도 많고 자상한 마음씨도 일품이어서 자신보다 주변 챙기기 바빴습니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취업공부보다 불의에 대항한 학생운동을, 졸업 후에는 취업보다 시민운동을 택했습니다.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한 열정으로 살아온 삶. 그랬기에 남은 꿈을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 10월29일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아름다운가게’ 용암점 매니저였던 故 김주복 씨의 추도식이 열렸다. 김 씨는 지난 8월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뒤 투병하다 10월28일 숨졌다.

그는 청주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북참여연대·충북시민문화센터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아름다운가게 용암점에서 일해 왔다. 이 날 추도식에는 청주지역 주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가족·친지·친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38세라는 꽃다운 나이, 더욱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창졸간에 저 세상으로 간 김 씨를 추억하며 슬픔에 잠겼다.

송재봉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故 김주복 매니저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상식과 정의가 흐르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다. 다음에 만났을 때 미안해하지 않도록 그가 남긴 과제를 우리가 이어받아 실천하겠다”며 눈물을 떨궜다.

염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고인은 유별나게 정이 많고 씩씩했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이 많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잘했다. 아마 천국에 가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사람들은 그를 ‘아름다운 청년’이라 불렀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아름다운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세상을 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재활용품을 나르고, 손질하고, 판매하는 귀찮은 일을 하면서도 선한 미소와 넘치는 열정으로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한 김 씨의 생전활동을 추억하며 참석자들은 ‘주복이처럼 적극적으로 사랑하며 살자’고 입을 모았다. 청주대 동문 노래패 ‘어울소래’는 이 날 김 씨의 넋을 기리는 공연을 펼쳤다. ‘그대 잘 가라’ 노래 대목에서는 모두들 흐느끼며 그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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