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녹화 사업에 올인한 한국도시녹화 김철민 대표

▲ 김철민 (주)한국도시녹화 대표. 사진/육성준 기자
김철민 한국도시녹화 대표는 한마디로 도시녹화 사업에 '올인'한 이다.

원래 그는 광산학을 전공한, 지하에 터널을 뚫고 탄을 캐내는 광부였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 시기, 광산이 부각된 때에 자부심 있게 경동탄광에 입사했던 그였다.

그러다 노태우 말기 석탄합리화 사업으로 광산 근로자들이 해고되기 시작했다. 그때 그도 같은 회사 계열사인 토목회사로 이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사옥을 짓게 되고, 그는 광산 근로자들의 돈을 가지고 사옥을 짓는 것이기에 광산 근로자들의 자긍심이 배어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는 공간,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고 호흡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는 옥상에 최초로 생태공간을 만들며 도시녹화와 운명처럼 조우하게 된다. 그 때 이후로 그는 오로지 '도시녹화' 한길만 걸었다.

"사옥에 옥상녹화를 만든 후, 지역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했어요. 아이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생태공원의 가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옥상녹화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신선한 흥분을 갖게 되었지요."

이후 그는 '삘'을 믿고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도시녹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변에서 돈 안 되는 일을 왜 하냐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당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광경을 보며,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에 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운동이 필요했습니다. 도시녹화 사업이 적임이라고 생각하고 단박에 회사를 그만 두었지요"

그는 옥상녹화가 새로운 형태의 꿈을 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옥상 400평에 상추 심으면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 먹을 수 있으며, 옥상녹화 사업을 연계해 청년과 노인의 일자리도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옥상녹화를 통해 병원에서는 환자와 의사들이 진정한 쉼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공연 등을 통해 정서적 풍요도 누릴 수 있다고 그는 설레며 말한다.

김 대표는 "유아교육 기관, 교육, 노동, 환경, 복지 이런 것들이 통합되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알맞은 프로세스가 바로 옥상 녹화"라고 강조했다.

한국도시녹화는 현재 건설되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파크 옥상녹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쯤 되면 어깨에 힘도 들어갈 법 하지만 그는 "한국도시녹화에 오는 것이 문턱이 없어 낮고 돈 없는 사람에겐 편하게 들어올 수 있고 높고 돈 많은 사람에겐 줄을 섰으면 좋겠다"며 겸연쩍어했다.

그러면서 “도시녹화 사업이 잘 돼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월급도 올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악덕 기업주가 아닌 맘 따뜻한 이웃집 사장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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