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기업유치 과정에서 진입도로 확보 ‘무리수’

충북도와 음성군이 금왕산업단지 기업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진입도로 확보를 이유로 인도를 크게 줄여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는 음성군 금왕읍에서 대소 방면으로 이어지는 편도 4차선 국가지원 지방도 82번 도로다. 도로는 금왕산업단지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6차로로 확장공사 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확장된 구간의 길이는 700m에 이른다. 도로는 산업단지를 벗어나면 다시 4차로로 좁아진다. 인근에는 잘려진 벚나무 120그루가 잘려나간 채 나뒹굴고 있다.

가로구가 이같이 잘려나간 이유는 충북도와 음성군이 금왕산업단지에 입주하기로 한 대기업 두 곳과의 약속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이 자신들의 진출입로로 쓰기 위해 가감속 차선 조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기업편의를 위해 지자체가 멀쩡한 가로수를 베어버린 것이다.

충북도와 음성군이 애초부터 업체 유치 과정에서 차선확장을 위해 도로 부지를 확보해야했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그러지 못한 것이다. 대신 인도를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폭 3m인 인도 폭이 2m로 줄어들고 말았다.

이같이 통행 폭이 좁아지자 기존의 인도에 설치돼 있던 가로수와 가로등, 교통표지판 지주대를 비롯 전봇대, 교통신호 제어함, 버스 정류장을 주민들이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이번 가감속 차선 공사에는 모두 12억 원이 들어갔고 이를 충북도와 음성군이 3억원씩 부담했고, A·B업체가 모두 6억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충북도에서 실시계획 변경에 따른 공사 지시가 내려와 작업 관리만 하고 있다”며 “뽑혀진 나무 중에는 나무 모양이 안 좋아서 정리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인도 폭이 좁아지고 그 때문에 가로수가 뽑혀나가는 것도 알고 있다. 기업 유치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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