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가격 폭락에 美태양광 발전소도 백지화
태양광업계 불황, 충북도 아시아솔라밸리 구축도 빨간불

음성군 최대 태양광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2013년 증설할 계획이었던 제3공장 증설을 무기한 연기해 충북도가 신성장동력의 양대 축으로 내세웠던 아시아솔라밸리 구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은 미국에 7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할 계획이었던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나 음성군에 위치한 태양전지 모듈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도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음성군에 위치한 국내 최대 태양광 산업체 현대중공업이 올해 착공 예정이었던 3공장 증설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진=음성군청 제공

국내 최대 태양광 업체인 현대중공업 매출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의 공급과잉과 출혈경쟁이 계속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내부적으로 태양광 매출 목표를 8500억원으로 설정하고 시장 확대에 집중해왔지만 세계 수요 위축과 태양광 모듈가격 하락으로 70% 수준인 6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전년 대비 매출 ‘반토막’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분야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590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2177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50%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액은 687억9800만원으로 1분기(1489억77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상황도 여전히 녹록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된데다 태광광 모듈값이 1년 새 50% 하락해 W당 1달러 초반이고, 태양전지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최근 Kg당 4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사업성 악화까지 겹쳤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에너지사와 애리조나주에 17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으려 했으나 이 같은 계획을 백지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국 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에너지사와 7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었다.

음성공장도 마찬가지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올해 증설에 착수, 모듈과 태양전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600MW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성군 소이면 일원에 부지 6만7000㎡, 연면적 2만4900㎡의 1·2공장을 가동 중이다. 예정대로 3공장을 증설했다면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가량으로 높아진다.

경동솔라 박막전지 생산 중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정부 보조금은 줄어든데 반해 공급은 과잉되고 관련 설비 가격은 계속 떨어져 이전에 수립한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비단 현대중공업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큰 문제다. 세계적인 태양광산업 위축은 음성군에 소재한 한화엘앤시·경동솔라 등 5곳의 태양광 관련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내 셀·모듈의 60%를 생산하고 있는 충북도 태양광 산업 전반에 걸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음성군에 위치한 경동솔라의 경우도 1개월 전부터 박막형 전지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공세와 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유럽·미국 태양광 업체들이 파산신청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매출은 95%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기업 및 정부기관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