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망 놓고 전전긍긍하는 건설업체들
평형별 가격 비공개 접수비 차별화 “나부터 질하자”

탄핵정국 핵폭풍이 부동산 시장에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시각에서 단연 주목받는 곳은 오송과 오창과학산업단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송의 경우 신행정수도 건설 소재뿐 아니라 고속철도 개통이라는 ‘호재’가 맞물려 있어 급격한 땅값하락에 따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 청원지역이 주택 및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인 데다 탄핵정국마저 전개되면서 아무래도 부동산 시장에 불안심리가 자극받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 달 초순 동시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던 오창산업단지 아파트 건설회사들은 최근의 폭설로 모델하우스 건설에 차질을 빚어 지난 18일에야 일부 회사가 공식 개장하는 등 우여곡절. 이런 가운데 최근 분위기 급랭으로 분양전망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우려하는 업체들은 애초 ‘동시분양-공동협력’의 기조를 허물고 각개약진 전략을 채택하는 등 서로 경쟁자의 위치로 돌아선 느낌이다. 회사마다 평형별 가격을 아직껏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다, 청약접수비도 20만∼100만원 선에서 결정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극심한 눈치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창 현지에 진출한 ‘ㅇ’ 부동산중개소는 “탄핵정국 이후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오히려 안도하는 정서가 부동산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청주시민 등 외지인 일부가 오창과 오송 일대의 농지 원부를 구해서 현지답사하는 경우가 간혹 눈에 띄지만 매매는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우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로 같은 오창지역에서 올 초 분양에 나섰던 대우 이안 때 보다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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