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 청주 근무 인연…“충북은 제2 고향

”서윤만 (주)줌테크 대표(42)는 전남이 고향이다. 그러나 1987년부터 2000년까지 LG 산전 직원으로 근무하며 청주공장에서 일한 것이 인연이 돼 사업 근거지를 이 곳에 잡을 만큼 충북 사람이 다 됐다.

“97년부터 일본 이케모도(池本)사와 LG산전내 자동판매기 사업부가 골프자동화 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섰는데, 기술 및 제품개발에 성공한 직후인 그해 말 IMF가 터지면서 인생의 항로가 바뀌게 됐습니다. 제가 속한 자판기 사업부문이 외국 기업에 매각되면서 골프자동화기기 사업 자체가 폐기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기술에 대한 매력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서 대표는 회사를 그만둔 뒤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0년 3월 사업가로 변신했다. 줌테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에도 제가 직접 만든 골프자동화 기기를 납품할 정도로 해외 시장개척에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이 포화될 경우에 대비, 특히 중국시장을 적극 노크할 생각입니다.”

서 대표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인택배시스템과 무인 열쇠관리 시스템 분야에 이미 뛰어든 게 그의 욕심을 말해준다. “아파트가 고급화하고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주간에 거주자가 부재하는 가구가 많아요. 이때 택배물건이 도착하면 서로가 곤란해지지요. 택배회사측에서 경비실에 물건을 맡기거나 저녁시간 때 일일이 전화를 건 뒤 수탁자를 재방문, 전해주면서 발생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아파트에 무인택배 보관함을 만든 뒤 가구별 카드를 만들어 편리한 시간대에 물건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의 경우 일본에선 상용화된 지 오랩니다. 또 관공서나 박물관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무실이 많은 건물의 경우 수많은 열쇠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저희 회사에선 이런 점을 착안해 무인열쇠관리시스템도 개발해 벌써 서울국립박물관과 광주시청에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서 대표는 특정 사무실의 열쇠를 누가 갖고 있는지 실시간 확인이 가능, 누구나 쉽게 열쇠를 찾아 사용할 수 있는 게 무인열쇠관리시스템의 특징이라고 했다.

최근 사옥을 신축한 줌테크는 서 대표를 포함, 12명이 일하고 있는데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1인당 3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당찬 경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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