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정당 의존도 높아 지역현안 입장 모호 맥빠진 선거

10·26 충주시장 재선거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없고 눈에 띄는 공약도 없어 자칫 맥빠진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민주당 박상규 후보는 충주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후보 공천을 받은 탓에 지역 현안과 실정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선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이슈 선점에 실패하고 단순히 소속 정당의 조직에 의존하는 선거운동을 펼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전직 충주시장을 지낸 미래연합 김호복 후보와 무소속 한창희 후보도 시장 재임시절 시정을 추진하면서 파악하고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치는 데다 시장 경험에도 불구하고 보다 진일보한 획기적인 면모를 보이지 못해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끌 만한 파괴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0일 열린 CJB 청주방송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충주시장 후보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정파를 초월해 국회의원과 충북도지사 등과 함께 각각 소속 정당이 다르더라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하고 다짐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에 대한 각 후보들의 의지표명이 부족하다.

충주지역이 지난 십수년간 국회의원과 시장의 소속 정당이 달라 지역 현안에 대한 대처방식이 시민들의 권익보다 정당의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지역갈등과 대립을 유발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표명이 부족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또 충주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현안사업인 중부내륙선 철도 문제는 전임 시장과 정치지도자들의 노선 갈등으로 수년이 지체됐으며 현재는 복선화 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는 사안인데도 이에 대해 각 후보들이 분명한 견해를 드러내지 못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충주발전의 동력이 될 경제활성화와 관광산업, 복지, 농업·농촌분야도 각 후보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지역개발 사업에 추가 내용을 보충하는 수준의 평범한 공약 제시에 불과한 데다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발전 방안과 비전제시를 하지 못하는 것도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시민은 "정당공천제라는 현실적인 벽은 있으나 기초단체장의 능력은 정당과 무관하게 지역발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특유의 특장점을 내세워 한표를 호소해야 하는데도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 모두가 소속 정당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 자기색깔을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충주시민과 충주시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할 것인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다짐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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