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재선거 4명 후보 4차례 TV토론회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들이 4차례의 TV방송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인용문구'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우건도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보도내용을 언급했다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 등 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돼 시장직을 상실한 사례를 염두에 둔 후보자들이 신중한 발언과 검증되지 않은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이미지 관리에 치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각 후보 진영이 '검증되지 않은 보도를 인용했다'가 결국 낙마한 '우건도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인지도를 높이고 정책과 비전 제시로 치열한 공방전을 펴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TV토론회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4차례의 TV토론회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CJB 청주방송은 10일 오후 6시부터 7시 45분까지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민주당 박상규 후보, 미래연합 김호복 후보, 무소속 한창희 후보 등 4명의 후보를 초청해 생방송으로 TV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각 후보들은 상대 후보 비방 등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신 후보마다의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 시비와 업무추진 능력, 후보 전력, 정치적 중립과 일관성 있는 업무추진 등 각 후보들이 안고 있는 약점을 파고드는 질문이 상대 후보를 겨냥해 쏟아졌으나 답변에 이어 재공격하는 이른바 공격형 토론은 벌어지지 않아 다소 맥이 빠진 감은 있었다.

다만 한창희 후보가 김호복 후보에게 질의를 하면서 "질문 잘못했다가 또 고소하는 게 아닙니까"라고 했다가 곧바로 "농담이었다"며 넘어가는 등의 유연성으로 설전을 벌이지는 않았다.

이 같은 토론 수위는 앞으로 이어지는 방송토론회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KBS충주방송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충주공개홀에서 충주시장 재선거 후보자 TV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오는 21일 오후 6시에는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충주MBC와 함께 후보자초청 토론회를 열어 유권자들에게 후보 검증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케이블방송인 CCS충북방송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충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가진 뒤 25일 3차례에 걸쳐 녹화방송을 실시키로 해 유권자들이 선거 막바지에 후보자들의 면면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잦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충주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염증과 무관심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TV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지난해와 달리 이번 TV토론회는 후보들이 낯 뜨거운 비방과 비난보다 정책과 비전 제시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결국 유권자들이 토론 과정에서 충주발전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는 후보를 반드시 찾아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10일 대검찰청에서 선거전담 부장검사회의를 개최, 금품 및 거짓말선거사범, 공무원 선거 개입 등 3대 중점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및 적발시 엄단하기로 했다.

특히 특정후보 지지·반대 내용이 포함된 선거당일의 선거운동 메시지 발송행위, SNS이용 흑색·불법선전 유포행위 등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선거구 관할 14개 지검·지청 선거전담 부장검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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