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자 주간경향, ‘스텔스 인사’의 주역 지목

▲ 10월4일자 주간경향은 충주의 윤진식 의원을 공공기관 임원인사에 관여하는 정권말 인사과장이라고 지목했다.
스텔스 낙하산과 올드보이의 귀환…. 국방이나 문화관련 기사의 키워드가 아니다. 4일자 주간경향(944호) 경제면에 이 같은 키워드가 등장했다. ‘스텔스 낙하산’은 소리 소문 없이 공기업 임원으로 내려앉는 것이고, 올드보이의 귀환은 60세 이상의 OB들이 깜짝 기용되는 현상이란다. 정권 말에 내년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공기관 임원들이 정치로 나가려는 수요와 빈자리에 막차라도 타려는 공급이 맞물리는데 따른 것이다.

기사는 “에이, 전 별다른 줄이 없잖아. 그렇다고 (소망)교회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나이도 60도 안 넘고. 나는 자격이 안 되지”라는 1급 고위관료 아무개 씨의 말로 시작된다. 동석한 과장급 관료는 “제가 봐도 요즘은 너무하다 싶어요. 저희는 누군지도 모르겠더라고요”라며 맞장구를 친다.

스텔스 낙하산이나 올드보이 귀환의 당사자들은 현 정권에 기여했든가 현 정권 실세들과 연이 깊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권이 교체될 경우 유효기간도 함께 끝난다는 얘기다. 따라서 눈치조차 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관료들은 승진인사를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다. 정권 말기에 어눌하게 승진했다가 다음 정권에서 ‘팽’당할 것을 염려하기 때문.

주간경향은 스텔스 낙하산과 올드보이 귀환을 주선하고 있는 주요인물로 윤진식(충주) 한나라당 의원과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3명을 지목했다. 이들을 현 정권에서 ‘인사과장’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주간경향은 “9월2일 한국조폐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윤영대(65)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8년만에 공공기관에 복귀했다. 행시 12회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의원과는 행시 및 고려대 동기다. 윤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상임 특별보좌역과 한나라당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치경력도 있다”고 보도했다.

서규용 입각 당시에도 ‘입김說’

5.6개각을 통해 공직을 떠난 지 9년 만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복귀한 서규용 장관도 올드보이 가운데 한 사람이다. 충청리뷰는 당시 서 장관의 귀환에 대해 윤진식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 장관은 2002년 농림부 차관을 끝으로 관계에서 은퇴한 뒤 한국마사회 감사를 거쳤으며 고향인 충북에서 정계진출을 노렸으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잊혀가는 상황이었다.

서 장관과 윤 의원은 청주고 39회 동기인데다 이른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맥’ 가운데 한축인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 서 장관과 윤 의원은 또 1972년 각각 기술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부와 재무부에서 동시에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 장관 입각 당시 윤 의원 측에서도 노력을 기울였음을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윤 의원의 측근은 “실무형 장관을 찾았기 때문에 차관을 역임한 서 내정자가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서 내정자를 여러 사람이 추천했을 것이다. 그중에 윤 의원도 있고,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서 내정자가 윤 의원의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충청권에 대한 지역적 안배와 실무형 장관의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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