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연휴가 지났습니다. 곳곳에 걸려있는 태극기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10월에는 국경일이 많을까?”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까지….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_ 편집국 메일 asd8882


우선 질문자의 질문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은 국경일이 아닌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5대 국경일 가운데 2개가 10월에 있으니, 10월에 국경일이 유독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자, 그럼 국경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5대 국경일이 있습니다. 3월 1일 3.1절과 7월 17일 제헌절, 8월 15일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이 그것입니다.

3.1절과 제헌절, 광복절은 역사적 사실로 날짜가 명확합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10월에 있는 두 국경일은 미뤄 짐작해 정해 놓은 날짜로 실제 그날 하늘이 열렸는지(개천절), 한글이 완성됐는지 확인할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개천절의 지정은 환웅이 하늘 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온 BC 2457년 음력 10월 3일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론에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도 이를 계승해 음력 10월 3일을 기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양력이 주로 사용되면서 1949년부터 음력 대신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했습니다.

10월 9일 한글날 지정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왕과 관련한 기록은 정확히 날짜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글 창제일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한글날이 처음부터 10월 9일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세종실록 가운데 세종 28년(1446년) 9월의 마지막 기록이 “이번 달에 훈민정음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음력 9월 그믐(마지막날)이 완성 시점이라는 학자들의 판단에 따라 그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29일이 한글날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본이 발견됐고, 정인지의 서문에 “세종 28년 9월 상순”이라는 기록에 따라 20일을 앞당겨 10월 9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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