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능력 척도' 인식 … 지역구 홍보 유리

내년 19대 총선에서 그동안 쌓아 놓은 '스펙'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중앙 정치무대에서 쌓은 이런저런 스펙이나 감투는 지역 주민들에게 '능력이 있다'는 인식 확산으로 이어져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청주권에서는 오랜만에 내년에 4선을 노리는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이 현재 국회 부의장으로 선거에 나서게 된다. 야당 국회부의장은 의전서열 6위로 국회의원으로는 최고의 자리로 볼 수 있다. 이런 감투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홍 부의장은 4선 고지에 올라 충청권 최초의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펼치고 있다.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 을)은 원내수석부대표이다. 재선의원으로 대변인까지 지낸 노 의원은 예산안과 각종 핵심 법안 등의 국회처리 과정에서 여당과의 협상을 실무 차원에서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언론의 노출 빈도수가 높고 국회내 업무를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 내년 총선에서 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변재일 의원(청원)은 국회 상임위 교육과학기술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위원회 업무 범위가 넓어 지역과 직간접적인 일이 많다. 그러나 지역 상당수 대학들이 부실대학으로 구조조정 등에 포함되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감투가 총선에서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 기류도 있다.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당 안팎에서 스펙 쌓기가 두드러진 가운데 내년 총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인사들의 신분세탁도 다양하다.

정우택 전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총장으로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에서 3선 도전에 나선다. 당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됐으나 임명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MB정권 창출 공로로 공기업이나 각종 기관에서 중책을 맡았던 예비주자들의 복귀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 총선 경선에서 중부 4군에 도전장을 냈던 김현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해 텃밭을 누비고 있다. 또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의장은 한국관광공사 산하 그랜드코리아 전무이사라는 경력을 추가해 청주 흥덕 을 당내 경선을 고민중이다.

남상우 전 청주시장도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감사로 있으면서 타천으로 내년 총선 출마예비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창희 전 시장도 한국농촌공사 감사 자리를 불과 4달여 만에 박차고 나왔지만, 공사 감사에 발탁되면서부터 여론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내년 총선에서도 한 전 시장의 도전은 예고돼 있다.

중부 4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인 경대수 위원장도 지난달부터 도당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현역인 윤진식 의원과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논란도 빚었지만 이를 원만히 수습하고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당위원장을 맡고, 정치적 행보가 넓어지면서 인지도나 지지도도 상승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감투는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경력이 부족해 고민하던 한나라당 인사들의 내년 총선 결과가 관심사로 더 올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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