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의 한 주택가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낮 12시 50분께 증평군 증평읍 초중리 박모(51)씨 집 마당으로 1m가 넘는 크기의 멧돼지 한 마리가 침입해 화장실 지붕과 옥수수 밭 일부를 훼손하고 달아났다.

박씨는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멧돼지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소방서에 신고하게 됐다"며 "지난 25일 새벽 4시에도 어미 멧돼지와 새끼 3마리가 골목길을 지나고 있어 집으로 피신한 적이 있다"며 불안해 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멧돼지 출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멧돼지가 도망가고 없어진 후 였다"며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새벽 5시께에도 증평군 증평읍 신동리 증평역 인근 세차장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출현해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충북지부 박도원 사무국장은 "멧돼지는 원래 야행성이라 대낮에는 잘 돌아다니지 않는데 최근 도토리나 밤을 따러 가는 등산객 늘면서 잠을 자고 있던 멧돼지가 깨어나 주택가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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