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터널 관통 계기 공사 본격화 시동

“문제는 적기에 충분한 예산 반영되는 것”2월 24일 마침내 암흑 속에 커다란 빛줄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올해 착공 3년째를 맞고 있는 보은 비룡저수지 개발사업.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비룡터널 굴착공사가 716m를 파고 들어간 끝에 이날 처음과 끝을 ‘관통’한 것이다.

보은군 외속리면을 비롯, 마로면과 탄부면 일원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2001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비룡 저수지(일명 보은 삼가 저수지)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업의 정식 명칭은 ‘비룡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재 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룡 저수지의 제당 이전신축 사업을 앞두고 수몰 예정인 현 도로를 우회하기 위한 이설도로 공사구간 중 길이 716m에 이르는 비룡터널이 뚫린 것이다. 이로써 비룡저수지 개발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보은군의 기대감이 자극받고 있다.

△비룡저수지 개발사업이란=총사업비 535억 4300만원이 투입되는 비룡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은 비룡저수지 등 수원공 2개 개발, 총 연장 21.9km에 달하는 용수로 개설, 이설도로 5km 신설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2010년 말 준공예정이다.

개발 기대감에 부푼 보은군
지난해까지 이 사업에 59억 9300만원이 투입되었고 올해 55억원이 배정됐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반공사 보은지사(지사장 박승호)는 금년도에 이설도로 공사 및 용지매수, 터널 내 조명시설을 위한 전기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비룡저수지 개발사업은 기본적으로 농업용수개발의 목적을 띠고 있지만 사실은 훨씬 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보은지역 최대의 프로젝트다.

비룡저수지(삼가저수지)가 자리한 보은군 외속리면 일대 서원계곡은 상습 수해지역으로 큰 물만 났다하면 범람하기 일쑤인 곳. 농업기반공사가 비룡저수지의 제당(堤塘)을 현 위치에서 1.2km 떨어진 하류에 신축하기로 한 것은 일제 때인 1940년대 세워진 기존의 제당이 노후해 붕괴위험이 높은 데다 저수량의 확충을 통해 저수지의 홍수조절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다. 새 제당이 쌓여지면 633만여 t에 달하는 비룡저수지의 담수량은 742만여 t으로 109만여 t이 늘어나며 수혜면적도 799여 ha에서 1283여 ha로 크게 늘게 된다. 아울러 비룡터널이 개통되면 현재 저수지 주변을 휘감아 도는 순환도로도 현재 3.2km에서 1.6km로 절반이나 단축된다.

수변종합 휴양지로 거듭날 계기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비룡저수지 개발사업은 단순한 농업용수 개발사업의 의미뿐 아니라 저수지 일대가 지난해 농림부로부터 농어촌 휴양지구로 지정받음에 따라 수변 개발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보은군과 농업기반공사가 비룡저수지를 관개용 수원으로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및 휴양 등 레저공간 기능까지 개발, 여가활용공간 제공 및 지역주민의 농외 소득원 창출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 증거다. 수변개발사업의 경우 지난 1월초 실시설계를 위한 용역을 발주, 현재 세부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중으로 빠르면 오는 9월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도 213호인 내속리면 삼가리 구 매표소∼만수리 입구 2.2km 구간에 대한 2차선 확·포장과 저수지 제당 인근에 주차장 5000평방미터 설치공사는 곧 착수될 전망이다.

번지점프장 수상스키 MTB코스 펜션 등

앞서 말했듯 보은군은 비룡저수지 인근이 수변개발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2년까지 지방비와 민자 등 246억 8000만원을 들여 숙박과 휴양기능을 갖춘 관광지구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짜 놓고 있다. 우선 저수지 둑 하류에 번지 점프장과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모터보트,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유선장과 숙박 및 상업시설을 갖춘 휴양지 5만 9960평방미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산악자전거 코스(길이 10km)와 등산로 5.5km, 산책로 2.2km 등을 개설하고 민자를 끌어들여 대규모 펜션지구도 갖출 계획이다.

 

농기공 관계자는 이 일대 개발이 마무리되면 인근 수혜 농지가 물 걱정 없는 안전답으로 바뀌게 될 뿐 아니라 속리산과 연계한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산의 제때 확보가 관건=비료저수지 수변개발사업은 2003년까지 일반구간 이설도로 884m , 토공 구조물 및 포장공사 경우 67%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고, 비료터널은 내부공사 등이 남아 있어 관통에도 불구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본격적인 수변개발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재(올 2월말) 전체 공사 진척률은 17%에 불과하다. 이설도로 공사와 제당부지 용지매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도에나 관련 예산이 그나마 부분적으로 반영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예산의 적기 확보가 공사의 성공적 진행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보은지사는 “기획예산처와 총사업비 조정협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핵심적이고 전제가 되는 부분인 제당축조사업 예산은 내년에나 포함될 예정인 등 예산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예산부족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되지 못하다보니 이설도로 신설 등 부차적인 부분에 사업추진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단계”라고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보은군 입장에서 지역 최대의 현안으로 속리산종합개발사업의 성격도 갖고 있는 이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내년에도 이설도로 공사마저 끝마치지 못할 공산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보은군은 “삼가저수지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외속리면 일대의 비룡저수지 제당 신축과 저수지 수변종합개발사업이 완료되면 기껏해야 법주사와 문장대를 등산하고 돌아가는 현재의 속리산 중심의 관광패턴이 확 바뀌게 될 것”이라며 “체류형 관광이 가능토록 관광자원을 획기적으로 확충되는 효과가 기대되는 비룡저수지 개발사업이 조기 예산지원을 통해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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