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등록 사회인 야구팀 160여개, 프로야구 변방 한계

전주시가 전북도, 군산·익산시·완주군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의향서와 전북지역 신설 프로야구단 지원계획을 제출했다.

인구 65만명의 전주시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에 뛰어든 것에 반해 비슷한 규모인 청주시는 대전이 연고인 한화이글스의 몇 경기 유치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청주시의 프로야구 구단 유치 필요성과 그 가능성에 대해 3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한화이글스의 청주 홈 개막전이 열린 지난 24일 청주야구장은 프로야구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7500여장의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당연지사. 사라졌던 암표상이 등장했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항의 소동을 벌이는 등 프로야구를 향한 청주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화이글스의 청주 홈 개막 3연전은 이런 시민들의 열성 속에 주중 경기임에도 3일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청주야구장의 3일 연속 매진 기록은 청주시민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열망을 방증한다.

시민 박관수씨(38)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프로야구인데 청주에는 1년에 고작 몇 경기밖에 열리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청주에서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백영주씨(23·여)는 "오매불망 한화가 청주에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다음 달에 열리는 청주 경기에도 꼭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노재덕 단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청주야구장을 찾아 팬들의 열성적인 모습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청주시의 야구 열기는 사회인 야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청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활체육 사회인 야구팀은 총 160여개에 달한다. 대부분 직장인이나 대학생으로 이뤄진 사회인 야구팀은 주말리그나 친선 경기를 통해 야구를 즐기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등록된 팀만 160여개로 미등록 팀까지 합치면 200여개는 족히 될 것"이라며 "도시 규모에 비해 청주만큼 야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뜨거운 야구사랑에도 청주에서 프로야구를 볼 수 있는 것은 매년 6~9경기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는 야구장 조명탑 시설 문제로 총 5경기만 청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청주야구장 인조잔디 교체 공사로 아예 경기가 열리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경기장 시설도 문제지만 청주에서 프로야구를 보기 힘든 이유는 따로 있다.

한화이글스의 본 연고지가 대전이기 때문이다. 대전이 연고지인 한화이글스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청주를 제2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한화이글스는 전신인 빙그레이글스 창단 첫해인 지난 1986년부터 올해까지 21년 동안 청주구장에서 고작 272경기를 치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미 지난 2000년 프로야구를 지역연고제에서 도시연고제로 변경했다. 이는 한화이글스가 더 이상 충청권 팀이 아닌 대전 팀임을 증명한다.

이에 청주시에도 연고를 가진 프로야구단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국현씨(29)는 "청주·청원이 통합되면 인구 80만의 도시가 될 텐데 그에 걸맞게 청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이 생겼으면 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청주 프로야구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2020년까지 프로야구 12개 구단체제를 구축해 양대리그를 창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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