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협 무심천 마라톤 교실, 4주 수료하면 나도 마라토너
신용철, 염귀홍 기자가 달린다

마라톤체험에 나선 염귀홍(왼쪽),신용철 기자. 사진/육성준 기자
겨우 1Km는 뛰었을까.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대표가 마라톤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을 때, ‘이참에 살도 빼고 잘 됐다’ 싶어 따라온 것이 두고 두고 후회가 된다. 함께 따라왔던, 뺄 살도 없는 후배 기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래도 나름 20대 때에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녔는데, 어쩌다가 이리도 ‘저질 몸매’가 되었을까 하는 자책과 함께 엄마 찾고 싶은 심정이다.

후배기자와 함께 참여한 과정은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충북육상연합회가 주관하는 '생활체육 즐기기 마라톤교실'이다. 지난 5월부터 4주 과정을 1기로, 현재 5기가 진행 주이다. 매주 수, 목, 토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무심천체육공원을 출발해 냇물을 따라 달린다. 총 12번 가운데 최소한 9번은 참여해야 수료증이 나온다. 기수 당 정원은 30명이고 수강료는 무료다.

▲ 본지 신용철 기자(왼쪽)와 염귀홍 기자.
우리 일행이 배정된 반은 초보자 코스. 외면하고 싶은 무거운 몸뚱어리를 들고, 이내 숨이 차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고 달릴 때까지 달려본다. 코치가 그만 달려도 좋다고 사인을 주면 지옥 같은 고통은 이내 천국으로 바뀐다. 하지만 어떤 날엔 코치고 뭐고 헉헉대며 죽을 만큼 힘들다고 느껴질 때면, ‘배 째’라고 속으로 툴툴거리며 달리던 길을 포기하고 가쁜 숨을 몰아 쉰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불과 몇 분 뛰지도 않았는데, 뛰고 난 후 내 안의 노폐물을 땀으로 몸 밖에 밀어내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새삼 ‘몸의 정직함’을 배우는 시간이다. 악몽 같은 2시간 가량의 마라톤 교실 훈련기간이 끝나면, 해방이라는 정신적 행복과 함께 내 안의 찌기들을 태워서 그런지 그날은 잠도 잘 온다.

시나브로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고온다습한 여름처럼 덥지도 끈적거리지도 않은 바야흐로 마라톤 하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등산을 하기 위해 멀리 산을 찾을 필요도 없고 축구나 야구 등을 하기 위해 운동장까지 이동할 필요도 없다. 마라톤은 다른 스포츠처럼 장비도 그닥 필요치 않다.

오늘도 나는 달린다. 숨이 차 헉헉거리는 그 뒤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는다는 정신무장(?)과 함께 가벼운 운동복 차림에 러닝화를 질끈 매고 마라톤을 하러 나간다.

KBS2TV 주말오락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 ‘헬스걸’이라는 코너가 있다. 5주차 째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는 두 명의 비만 여성개그맨 몸무게를 첫 회부터 공개하며 이후 트레이닝으로 계속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는 그녀들의 몸무게를 보여주는 개그 프로다.

기자의 사진을 본 독자들은 훗날 지금보다 날렵한 기자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 적어도 회사에서 ‘뚱땡이와 홀쭉이(후배기자)’가 마라톤 한다고 약 올리는 선배 기자들을 민망하게 하고 말테다.

달리기의 효과

1.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이다

배가 볼록 나온 내장 비만의 경우, 보이지 않는 지방을 없애야 한다.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다. 이 산소를 얻기 위해서는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체지방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달리기를 오랫동안 해 온 러너들은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것은 근섬유의 크기가 증가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 근섬유가 커지면 근육의 에너지 비축 능력과 산소 이용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결국 달리기는 체지방을 효율적으로 감소 시키면서도 근육량의 증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2. 우울증을 치료한다

많은 의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 특히 달리기가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자유 대학의 페르난도 디메오 박사는 연구 보고서에서 우울증이 심한 사람이 유산소 운동을 하면 짧은 시간 안에 기분이 호전 된다고 말했다. 이것은 약효가 나타날 때 까지 통산2~4주가 걸리는 항우울제 투여보다 효과가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체력이 강해지면 외부 자극이 신체에 주어질 경우 신체가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저항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달리기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고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 변비로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해 준다

변비 치료를 위해서는 장 운동이 활발해 지면서 복부 팽만감이 사라지는 달리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이는 달리기가 대장 운동을 도와 변이 빨리 배출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복근이 약해도 배변 능력이 떨어지므로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4. 뼈를 튼튼하게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달리기는 뼈 건강을 위한 최대의 보약이다. 달리기와 같이 체중을 지탱하는 운동은 골밀도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근력이 발휘될 때 뼈에 가해지는 기계적 스트레스가, 전기적 자극으로 전환되어 조골세포의 활동을 자극하고 골로의 칼슘 유입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5. 유방암을 예방하고 치료해 준다

미국 브링엄 부인 병원의 비벌리 로크힐 박사는 미국 의학 협회 조사 보고서에서,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운동을 한 여성은 운동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미만인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로크힐 박사는 운동이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운동이 여성의 체내를 순환하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달리기는 여성의 몸에서 에스트로겐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유방암 발병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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