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모 유스투게더 대표, 작업장 설치·운영기금 마련 위해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 풀코스 도전… 1㎞에 500원 기부

"땀 흘려 노력하지 않고 무엇을 이룰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 김윤모 유스투게터 대표<김윤모 대표 약력>-청주 베다니 학교장-충북최초 청주베다니 장애인어린이집 설립 -청주베다니 단기·주간보호시설 설립-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터 설립-빈곤아동을 위한 행복나무지역아동센터 설립-상처받은 아동을 위한 청주풀이센터 설립-좋은교사운동과 유스투게더 멘토링사업 전개
<아름다운 오송KTX마라톤을 향해>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터(Youth Together) 김윤모(52) 대표가 요즘 이른 아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가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장애인 보호 작업장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10월 9일 청주 무심천과 미호천, 오송역 일원에서 열리는 '2011 아름다운 KTX오송 마라톤 대회(이하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풀코스(42.195㎞)에 도전한다. 그가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하면 1㎞에 500원씩 2만1000원의 기부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청주 무심천 산책로를 달리고 있는 그는 벌써부터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데 대해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넷 후원게시판(www.imind.kr)과 전화(043-277-7113), 기부마라톤 신청서를 통해 '장애인 보호 작업장' 설치·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받을 생각이다. 그는 "땀 흘려 노력하지 않고 무엇을 이룰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나의 작은 실천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온정이 답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40대 초반이 되니 어지러움증이 생기고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며 "그래서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김 대표는 지난 97년부터 조기축구회를 결성해 열심히 뛰고 있는 축구 마니아이기도 하다. 현재 사직FC회장으로 날씨가 허락하는 한 주말은 물론 매일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근육량이 많아지니 손과 발이 붓던 것도 없어지고 인생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본보가 주최한 청주 무심천 달빛 마라톤 대회에서도 하프(21.0975㎞) 코스를 2시간 10분 만에 완주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연에서 비롯됐을까. 이번 (재)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개최하는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 수익금의 50%가 역시 유스투게더가 추진하는 장애인 보호 작업장을 설치·운영하는데 쓰이게 된다.

이번에 설치될 장애인 보호 작업장은 크게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운영될 북카페'와 장애인 직업훈련 인 '바리스타 양성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충북대 근처에 설치될 북카페에서는 대학 전공서적 등 각종 책을 기증받아 리폼과정을 거친 뒤 판매하게 된다. 기증받은 책을 수거해 리폼하고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은 경증 장애인들이 맡아 하게 된다.

김 대표는 "통상 한 번 읽은 책은 책꽂이에서 잠자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책들을 기증 받아 좋은 일에 쓰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좋은 일에 제대로 쓰이도록 순환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북카페 이름은 '춤추는 북카페'라고 지었다. 즐거워야 춤을 추는 것처럼 신바람 나는 기부운동 확산을 기대하는 뜻에서 짓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장애인 보호 작업장을 설치하는데 총 2억여 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장애인 보호 작업장은 각기 다른 장애인들이 서로 보완해 인생의 꿈을 펼쳐 나가게 될 것이다. 처음은 10∼18명의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통해 북카페를 찾는 대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차별화된 커피 맛과 보다 저렴하지만 꼭 필요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 일반고용이 안되는 장애인들을 위한 보호작업장에는 적어도 10명당 2명의 사회복지사가 필요하고 이들의 인건비를 해결하는데 이번 기부금이 큰 힘이 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스투게터(Youth Together)란?

그리스도의 정신과 이웃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ESF(기독대학인회) 서대문 학사회 모임이 주축이 되어 세워진 비영리 단체로, 아동과 그 가족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1989년에 설립 되었다. 유스투게더의 의미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간의 △아동과 성인 간의 △아동과 후원자간 간의 △지역의 자원이 아동과 함께 공생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스투게더는 현재 일반아동과 장애아동의 문제를 풀기위한 풀이 치료사업, 장애인의 보육 및 교육, 재활사업, 일반아동의 보육 및 교육사업, 지역자원의 결집사업 등을 하고 있다. 베다니 학교에서 20여년 만인 지난 2006년 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더로 새롭게 출발하고 있는 충북 유스투게더는 장애아동과 일반아동, 빈곤아동의 심리 치료는 물론 전문성을 갖춘 청소년 여성쉼터까지 최근 위탁 운영하고 있다.

특히 4년째 전개하고 있는 좋은교사운동과 멘토링 사업은 빈곤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을 멘토인 교사들을 통해 전달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1인당 5∼10만원의 교육비 내지는 생계비를 직접 지원하기보다 교사를 통해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비만인 아이에게 필요한 헬스 케어 비용을 교사가 지불해 아이의 건강을 지켜 주는 것이다.

빈곤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끼의 밥보다 사회적 관심과 배려라는 것이다.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허기진 배도 채워준다는 정신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충북 유스투게더는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충북에 본부를 둔 전국 규모의 사회복지법인을 운영하고 싶은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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