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통해 식수 공급, 생활용수로만 사용 당부

속보=상수도에서 자연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는 본보 보도에 따라 옥천군과 보은군이 긴급 처방에 나서고 있다.

보은군은 정상혁 군수가 간부회의를 통해 탄부면 사직리 속칭 새말부락 주민들에게 한국수자원공사의 협조를 받아 플라스틱 병에 담긴 식수를 주민 1인당 하루 1씩 공급하기로 했다.

군은 이와 함께 지금까지 식수로 사용해 오던 상수원을 생활용수로만 사용해 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폭기조를 설치하는 등 정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옥천군은 청산면 대성리 속칭 한질말 부락에 대체 수원 개발을 위해 새로 관정을 뚫어 안전한 물 공급에 나서고 있다.

옥천군은 또 새로운 관정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한국수자원공사에 긴급 협조를 요청해 1.8ℓ들이 식수 900병을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긴급처방에도 불구하고 옥천지향사의 지질적 특성에서 발생하는 라돈과 우라늄 등 자연 방사성 물질의 검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민들과 보은·옥천 등 지방자치단체는 우라늄이 상당부분 매장되어 있는 옥천지향사의 지질 특성상 지하수 등의 기존 방식의 식수원 개발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광역상수도 공급을 통한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이 절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지질의 특성에서 비롯된 자연 방사능 성분이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광역상수도 공급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환경부 조사 결과 검출된 자연 방사성 물질 가운데 라돈의 경우 휘발성이 강해 물탱크 시설 등의 저수조 설치를 통해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으나, 우라늄은 근본적인 대체상수원 없이는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는 "인위적인 오염원이 아닌 자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이상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대체 상수원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히 지질적 특성에서 자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이상 정확한 지질검사를 통한 먹는 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앙정부 차원의 광역 상수도 개발을 통해 주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옥천군 청산면 대성리 상수원에서는 우라늄이 물 1ℓ당 136㎍(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마을 상수도에서 검출된 우라늄은 미국 기준(30㎍)을 4.5배 초과한 것이며, 라돈은 6345pci(L)로 미국기준 4pci(L)보다 높게 조사됐다.

또 보은군 탄부면 사직리에서는 라돈이 5473pci(L)가 검출됐다.

이들 마을에는 각각 100여명의 주민이 자연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상수도를 식수로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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