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다 궁금한 점이 생겼다. 다름 아닌 전신주 위에 돌돌 말려있는 전선인데, 어림짐작해도 꽤 길어 보인다. 어떤 용도로 매달아 놓았는지 궁금하다. 만약 예비전선으로 그렇게 많이 감아놓은 것이라면 낭비가 아닐까. _ 편집국 메일 han0944


이번 주 ‘그것을 알려주마’는 han0944님의 궁금증이 채택됐습니다. han0944님이 궁금해 했던 ‘돌돌 말린 선’의 정체는 전선이 아닌 통신선입니다. 요즘 집집마다 인터넷을 사용하시죠? 인터넷 사용에 필요한 선입니다. 그 밖에도 유선 전화망, 케이블TV의 방송선인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넷 설치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전신주에서 선을 풀러 각각의 가정에 직접 연결하게 됩니다.

한전주와 통신주

여기서 잠깐, 그런데 전봇대라고 해서 다 같은 전봇대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전봇대는 한전주와 통신주로 나누어집니다. 한전주는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세운 전봇대를 칭하며, 통신주는 한국통신(지금의 KT)이 가정에 유선전화망을 연결하기 위해 세운 전봇대를 칭합니다. 당연히 설치와 관리주체가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크고 굵은 것이 한전주며, 개수도 통신주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또 한 가지, KT가 설치한 통신주는 KT서비스를 위해 전용으로 쓰입니다. KT를 제외한 인터넷 통신사들은 정보화촉진기본법에 따라 전신주 1개당 일정액을 지불하고 한전주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전주에 감겨있는 선들도 대부분 통신서비스를 위한 선입니다.

KT가 설치하는 통신주의 경우 공기업이던 예전에는 주민의 요청에 따라 무료로 설치를 해 산골짜기에서도 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전봇대를 설치하는데 드는 50만원의 비용과 또 통신선을 연장하는 비용까지도 사용자가 지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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