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때문에 대한민국이 열 받고 있는 지금, 과거에 독도문제와 관련한 이와 같은 명연설이 있었다.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2006년 4월25일 노무현 대통령이 발표한 ‘한일관계 특별담화문’ 가운데 일부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세계여론과 일본국민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끊임없이 고발해 나갈 것이다.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을 때까지 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며 투쟁의 대상을 ‘일본 정부’로, 이해의 대상을 ‘세계 여론’과 ‘일본 국민’으로 분명히 설정했다. 성명의 목적이 국내 여론무마용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일본의 통치층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연설의 동영상은 노 전 대통령을 테마로 하는 공식 온라인쇼핑몰 ‘노란가게’를 통해 USB로 제작됐다. 당초 100개만 한정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주문이 쇄도해 추가 예약판매에 들어갔다고 한다.

日 “과거식민지에 대한 영토권 주장”

현직 대통령도 한마디 할 줄 알았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독도에 가겠다며 입국을 시도하고 미국이 국제수로기구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야한다’는 공식의견을 전달한 상황에서 말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광복 66주년 8.15경축사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그러나 독도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성숙한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불행했던 과거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역사를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책임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일의 젊은 세대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게 전부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및 대일관은 독도에서 3.1절 콘서트를 연 가수 김장훈씨를 들먹인 지난 4월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교과서 문제가 나왔지만 (지진피해와 관련해) 일본 돕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가수 김장훈씨의 인터뷰를 보고 국민들이 정치인이나 언론보다 더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고, 국민들을 경외하게 됐다”고 밝혔던 것.

지난 2008년 한일정상회담 자리에서 후쿠다 일본 수상이 ‘다케시마를 교과서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는 2008년 7월15일자 요미우리신문 보도는 정말이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독도를 폭파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던 JP의 발언을 영원히 믿고 싶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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